“항암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지출구조 뒤흔들다”→5년 내 비용절감 가속 전망
글로벌 항암 의약품 시장이 바이오시밀러의 본격적 도입과 보급에 힘입어 비용구조의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시장분석기관 아이큐비아(IQVIA)의 최신 ‘글로벌 항암 트렌드 2025 파트2’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항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 7개 시장에서 80억 달러(약 11조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전 세계 항암 의약품 시장은 연평균 75% 성장해 2520억 달러(약 345조원)의 지출을 나타냈다. 이중 바이오시밀러가 차지하는 지분은 해마다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2019년 첫 상용화된 이후 미국 시장에서는 베바시주맙, 리툭시맙, 트라스투주맙을 포함한 항암 바이오시밀러 사용률이 출시 3년 만에 77%를 기록했다. 동일 기간 영국·독일 등 유럽 주요국도 79%에 달했으며, 국가별 편차가 커 영국(63%)과 독일(85%)의 양극화 현상도 포착된다.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확대는 환자와 의료시스템 양자 모두에 직접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제공한다. 아이큐비아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이후 글로벌 항암 바이오시밀러 누적 비용 절감액은 290억 달러에 이르며, 이 중 57%는 미국에서 발생했다. 국내에서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이 대표 주자로, 이들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면역항암제와 고가 혁신 신약의 특허 만료가 임박한 향후 5년을 주목한다. 유방암 치료제 팔보시클립(입랜스), 전립선암 치료제 엔잘루타미드(엑스탄디), 고형암 치료제 올라파립(린파자)이 2027년 특허 만료를 앞뒀으며, 면역항암제 펨브롤리주맙(키트루다)과 니볼루맙(옵디보)은 2028년부터 바이오시밀러 출현이 예상된다. 이로써 2028~2029년 주요 항암 시장의 지출 증가세가 완연히 둔화되고, 궁극적으로는 환자 접근성과 건강보험 재정에도 긍정적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듯 바이오시밀러가 주도하는 항암의약품 시장구조의 변화는 건강경제학적 효율성을 넘어, 생명과학 산업의 혁신성과 접근성이라는 본질적 가치에까지 확장된 의미를 던진다. 업계와 정책당국 모두 비용절감의 효과를 촉진함과 동시에 환자 치료 선택지 확대를 도모하는 균형 잡힌 성장전략 수립이 요구되는 시점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