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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소폭 상승”…트럼프 관세 발언에 미국 증시 혼조세
경제

“나스닥 소폭 상승”…트럼프 관세 발언에 미국 증시 혼조세

서현우 기자
입력

미국 뉴욕증시가 7월 8일(현지시간) 개장 초반 혼조 흐름을 나타내며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 관련 발언과 주요 기술주의 등락이 맞물리면서, 시장의 투자심리가 팽팽하게 맞서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무역정책 불확실성과 실적 시즌을 앞둔 차익 실현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국시간 7월 8일 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 500 지수는 0.06% 하락한 6,226.30, 다우존스 지수는 0.30% 내린 44,273.48로 집계됐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01% 오른 20,415.06, 나스닥 100은 0.03% 상승한 22,692.53으로 소폭 반등했다. 중소형주 위주인 러셀 2000 지수도 0.56% 올라 2,226.59로 마감했다. 시장 변동성의 지표인 VIX는 4.16% 내려 17.05를 기록해 불확실성보다는 관망 심리가 우세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이날 이슈의 중심에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발언이 있었다. 그는 주요 교역국 대상 관세 시행 시점을 7월 9일에서 8월 1일로 미루는 한편, 실제 시행 여부에 대해서는 여지를 남겼다. 또 “타국이 다른 방식으로 협상에 나서면 우리도 열린 태도로 임하겠다”고 밝히며, 최소 14개국 대상 관세 추진의 불확실성이 시장 방향성에 영향을 미쳤다.

 

시장은 관세 이슈 자체보다는 그에 따른 불확실성과 실적 시즌 돌입을 앞둔 차익 실현 움직임이 맞물려 혼조세를 연출한 것으로 풀이됐다. 트라이버리엇리서치의 애덤 파커 CEO는 “관세가 실제로 적용될지는 미지수”라며 “하락 추세 진입보다는 고점 부근에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 헬스케어, 산업, 소재 등 경기민감 업종이 소폭 올랐고, 방어적인 유틸리티(-1.4%)와 필수소비재(-0.5%)는 약세를 나타냈다. 기술주에서는 엔비디아가 0.41% 오르며 시가총액 4조 달러 돌파를 목전에 뒀고, 테슬라도 1.39% 상승해 최근 약세에서 벗어나 활력을 보였다. 특히 서학개미 투자도 다시 집중되는 흐름이 엿보였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7월 4일 기준 우리나라 투자자의 테슬라 미국주식 보관금액은 28조 8,260억 원으로 1위를 유지했으며, 엔비디아는 18조 6,343억 원(164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그밖에 팔란티어 테크(6조 4,780억 원, 96억 원↑), 애플(6조 436억 원, 57억 원↑), 마이크로소프트(4조 6,577억 원, 13억 원↑) 순이다. 반면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 보관금액은 2,612억 원 감소해 변동성 높은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양상이다.

 

미국주식 주가도 보관금액 변화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테슬라는 1.39% 오른 298.03달러, 엔비디아는 0.41% 오른 158.89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팔란티어 테크는 1.29% 내린 137.32달러를 기록했고, 아이온큐는 3.24% 급등했으나 보관금액은 374억 원 감소해 단기 차익 실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날 미국주식 전체 보관금액은 131조 6,269억 원으로 전일 대비 7,189억 원 줄었다. 7월 3일 급등 이후 차익실현 매도 및 환차익 실현 수요가 동시에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 환율은 1,371.6원으로 하루 4.4원 하락(원화 강세)하며 외화 환산쏠림 유인이 일부 약해졌다.

 

이밖에도 태양광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친환경 에너지 보조금 삭감에 서명했다는 소식에 선런(-10%), 엔페이즈에너지(-5%), 퍼스트솔라(-4%) 등이 약세를 보였다. 은행주는 HSBC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 여파로 JP모건체이스(-2%), 뱅크오브아메리카(-2%), 골드만삭스(-1%) 등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유럽 주요지수는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유로스톡스50은 0.13%, 독일 DAX 0.31%, 영국 FTSE 0.17%, 프랑스 CAC40은 0.02% 상승했다. 반면 국제유가는 WTI 기준 67.66달러로 0.40%, 브렌트유는 69.40달러로 0.26% 각각 하락하며 글로벌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 우려가 반영됐다.

 

결국 7월 8일 뉴욕증시는 관세 정책 불확실성, 실적 발표 앞둔 차익실현, 기술주 쏠림과 개별 종목 변동성이 맞물리며 혼조 출발을 보였다. 시장은 이번주 본격화되는 실적 시즌과 정책 당국 움직임에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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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테슬라#엔비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