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 캐치 명장면”…이원석, 실점 저지로 9월 씬-스틸러상→팬 투표 압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 모인 관중들은 숨을 죽이고 위기의 순간을 지켜봤다. 삼성전 펜스 위로 날아든 타구가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는 순간, 한화 이글스 이원석이 온몸을 내던진 점프 캐치로 실점을 저지하며 경기를 뒤흔든 명장면을 연출했다.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대담한 수비는 곧장 그라운드 분위기를 바꿨고, 팬들은 이 결정적 순간에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한화의 젊은 내야수 이원석은 그 한 번의 캐치로 9월 CGV 씬-스틸러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플레이는 지난 6일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터졌다. 이원석은 8회 초, 펜스 상단으로 향하는 타구를 거침없는 점프로 낚아채며 점수 추가를 막았다. 결정적인 위기에서 이뤄진 이원석의 수비는 팀 내 여러 선수들의 노력을 하나로 묶으며 관중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관중석은 잠시 숨을 멈췄다가 곧 벅찬 함성으로 커져갔다.

9월 CGV 씬-스틸러상 후보에는 이원석 외에도 두산 베어스 양의지, KIA 타이거즈 박찬호, SSG 랜더스 김광현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양의지는 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사이클링 히트 달성에 도전하며 2루타성 타구에 전력 질주로 3루까지 노리는 명장면을 보여줬다. 박찬호는 6일 NC전에서 치밀한 타이밍의 홈 스틸을 성공시켜 기지와 순발력을 인정받았으며, 김광현은 7일 LG 트윈스전에서 프로 18년 만에 통산 2천 탈삼진 쾌거를 달성하며 감격적인 날을 기록했다.
팬들의 선택은 이원석에게 쏠렸다. 18일부터 나흘간 진행된 온라인 투표에서 총 3,194표 중 1,350표(42.3%)를 획득해 월간 씬-스틸러상 1위에 올랐다. 2위 양의지 939표(29.4%), 3위 박찬호 616표(19.3%), 4위 김광현 289표(9%) 순이었다. 올해 한화 이글스에서는 홍창화 응원단장, 코디 폰세에 이어 이원석까지 총 세 명의 수상자가 배출됐다.
시상식은 2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렸다. 이원석은 상금 100만 원과 씨네드쉐프 무비&다이닝 패키지 등 다양한 부상을 품에 안았다. 월간 CGV 씬-스틸러상은 KBO 리그에서 영화 같은 순간을 만들어낸 선수, 응원단, 구장 관계자 등 모두에게 열려 있는 상이다.
걱정과 기대로 뒤섞인 야구장의 저녁, 한 번의 점프가 만들어낸 찬사는 오랫동안 관중들의 기억 속에 남았다. 한화 이원석의 용기와 집중력이 완성한 영화 같은 장면은, 9월 씬-스틸러상을 통해 더욱 빛을 더했다. 시상 장면과 현장의 여운은 9월 27일 열린 경기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