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의미 일상 속에 녹였다”…광복빵·기념 상품·행사에 시민들 ‘발길’
광복 80주년을 맞아 광복절과 보훈의 의미가 깃든 상품과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대전에서는 지역 대표 제과점과 공공기관, 금융회사가 함께 기획한 ‘광복빵’, 기념 적금 출시, 보훈둘레길 걷기 챌린지 등으로 정치권과 시민 사회 모두가 의미있는 일상 실천에 나선 모습이다.
14일 오전 대전의 한 성심당 매장에는 광복빵을 구매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김종태 씨는 “아이들 간식으로 주려고 샀는데 일상에서 광복절을 기념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빵은 대전에 본사를 둔 한국조폐공사와 성심당이 협업해 지난달 4일부터 8월 17일까지 한정 판매하는 광복 80주년 기념 상품이다. ‘데니 태극기’ 디자인과 광복절 문구가 인쇄된 포장에 마들렌이 담겼으며, 판매 수익 일부는 대전지방보훈청을 통해 충청지역 독립운동가 후손 중 생계가 어려운 가구의 생활지원금으로 쓰인다.

현장에서는 광복절 의미를 자녀에게 설명하는 부모, 한꺼번에 여러 상자를 담는 관광객 등 다양한 연령과 계층의 소비자가 눈에 띄었다. 이충석 씨는 “일본 압제에서 벗어난 지 80년 되는 뜻깊은 해를 맞아 광복빵을 일부러 사러 왔다”고 말했다. 타지에서 방문한 박 씨는 “기념품으로 나눠주기 좋아 많이 샀다”며 “구매가 독립운동가 후손 지원에도 이어진다는 점이 뜻깊다”고 밝혔다.
금융권과의 협업 사례도 주목받는다. 하나은행과 대전지방보훈청이 손잡고 출시한 ‘대한민국만세 80주년 적금’은 충청권 시민들을 중심으로 가입이 확대되고 있다. 임시정부 국무위원 양기탁의 손자인 양준영 광복회 대전시지부장이 전국 1호 고객이 되며 화제를 모았다.
국립대전현충원이 매년 8월 개최하는 ‘보훈둘레길 걷기’ 챌린지도 관심을 모은다. 참가자는 국립묘지 일대 둘레길 완주를 인증하면 보훈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대전현충원 관계자는 “2023년부터 시작해 매년 7천명이 넘게 완주하고 있으며, 일부 구간만 걷는 참가자도 계속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광복절 의미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려는 움직임은 각계로 확산되고 있다. 정치권과 지방정부는 보훈과 기념의 가치를 담은 상품 및 참여 행사가 국민적 호응을 얻고 있는 만큼, 앞으로 다양한 협업 모델을 통해 일상 속 보훈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