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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 빅데이터로 신약 판 바꾼다”…프로티나, 코스닥 청약 대흥행
IT/바이오

“단백질 빅데이터로 신약 판 바꾼다”…프로티나, 코스닥 청약 대흥행

김서준 기자
입력

단백질 빅데이터 기반 바이오 기업 프로티나가 코스닥 일반청약에서 1797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최종 청약 증거금은 4조7187억원을 넘어섰고, 전체 공모 물량 25%에 해당하는 37만5000주에 총 6억7410만5210주가 몰렸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510억원으로, 오는 29일 코스닥 시장에 공식 입성할 예정이다.

 

프로티나의 핵심 역량은 단일분자 단백질 상호작용 분석(SPID, Single-molecule Protein Interaction Detection) 기술로 집약된다. 이 기술은 기존 단백질 탐지 대비 데이터 생성량 및 상호작용 정밀도가 월등히 높은 것이 강점이다. SPID 플랫폼을 통해 단백질 간 작용을 대규모로 정량·정성 분석할 수 있어, 신약 개발의 타깃 발굴과 약물 작용 메커니즘 해석이 기존 방식보다 빠르고 정교하게 이루어진다. 실제 글로벌 빅 파마와 바이오테크에서 이같은 ‘PPI(단백질-단백질 상호작용) 빅데이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시장은 프로티나가 확보한 대규모 단백질 상호작용 데이터가 신약후보물질 탐색, 질병 진단 플랫폼, 맞춤형 치료제 개발 등 다방면으로 확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내 CLIA(임상검사실 인증) 랩과 현지 사무소 확장 등 글로벌 거점 강화에도 속도를 올린다. SPID 기술은 산·학·연 협력과 CRO(임상시험수탁기관) 등에도 응용이 가능해, 향후 국내외 제약‧바이오산업 내 파급력이 커질 전망이다.

 

이번 청약 흥행은 단백질 빅데이터를 활용한 플랫폼기업 성장성에 대한 시장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상장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앞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11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는 밴드 상단인 1만4000원으로 확정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상장이 국내 단백질 분석 기반 바이오텍의 글로벌 진출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윤태영 프로티나 대표는 “상장을 계기로 SPID 플랫폼의 글로벌 제약사 협력과 기술 고도화를 동시에 추진, 빠른 매출 성장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단백질 상호작용 빅데이터는 기존 유전체·전사체 분석을 넘어 신약개발 패러다임을 바꿀 열쇠로 부상하고 있다”며, 프로티나의 기술 상용화 전개에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과 플랫폼이 코스닥 시장 안착을 넘어 실제 글로벌 진출과 수익성 증대로 이어질지에 주시하는 분위기다. 기술, 자본, 규제의 균형이 국내 바이오산업의 경쟁력을 결정할 변수로 꼽히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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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티나#spid#코스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