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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관세 협상 압박”…트럼프, 인도 제외 아시아 타결 임박 조짐에 시장 긴장
국제

“신흥국 관세 협상 압박”…트럼프, 인도 제외 아시아 타결 임박 조짐에 시장 긴장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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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8일, 미국(USA)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4개국을 상대로 관세 부과 방침을 공식 통보하며, 아시아 신흥국들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조치는 미국의 관세 압박이 인도(India)만을 제외한 아시아 전체 신흥국 시장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추가 관세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신흥국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개 아시아 신흥국에 서한을 보내 상호관세 부과의 연장 시한을 다음 달 1일로 잡았다. 이에 따라 태국(Thailand), 인도네시아(Indonesia), 방글라데시(Bangladesh), 캄보디아(Cambodia) 등 동남아 국가들은 협상 시간을 확보했으나, 타결 압박이 커진 상황이다. 인도만이 관세 서한 대상에서 제외돼 양국 간 합의 임박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와의 거래가 거의 최종 단계에 접근했다"고 밝혔지만, 인도 내 농업 시장 전면 개방 문제로 최종 합의는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으며, 인도 측은 “시한 급박에 휘둘리지 않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 ‘관세 서한’에 아시아 신흥국 협상 박차…인도 제외로 타결 임박 관측
트럼프 ‘관세 서한’에 아시아 신흥국 협상 박차…인도 제외로 타결 임박 관측

동남아 국가별로 협상 전략이 분화되고 있다. 방글라데시의 경우, 관세율이 37%에서 35%로 다소 인하된 대신 미국산 주요 품목의 수입 확대 조건이 붙었다. 태국은 기존 무역흑자 축소 및 미국 상품 대량 수입을 제안, 5년 내 흑자 70% 감축, 상호관세율 10~20% 인하 목표를 공식화했다. 인도네시아 측은 미국 농산물·에너지 수입 확대와 광물 투자 등 총 340억 달러의 MOU를 준비, 내달 1일까지 협상기간을 확보했다. 캄보디아는 36%의 고율관세 부담 속에도 미국산 19개 품목에 대한 관세 인하를 약속하며 협상 틀을 마련했다. 말레이시아(Malaysia)는 이달 관세율이 25%로 오르며 별다른 합의 진전이 없는 반면, 라오스(Laos)·미얀마(Myanmar) 등은 40%에 이르는 높은 관세율에도 실질적 협상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브릭스(BRICS) 국가와 반미 정책 동참국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 부과 방침까지 시사했다. 중국(China),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권역 핵심국들이 브릭스 구성 혹은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어 조치의 후폭풍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관세 협상 연기와 추가 관세 발표 가능성에 따라 아시아 신흥국 환율과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전문가들은 “미국의 대외 통상정책 변화가 신흥국 시장 전반에 구조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는 "트럼프의 관세 압박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 가속과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음 달 1일로 연장된 협상 마감까지 각국이 어떤 타협점을 찾아낼지, 추가 관세 변수의 실현 여부가 아시아 금융시장의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정책 변동과 국가별 관세율 조정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조치가 향후 신흥국과 미국 간 경제협력 구조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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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아시아신흥국#관세협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