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정, 폐가에서 붕괴된 자아”…‘견우와 선녀’ 혼돈의 이면→아슬한 감정의 끝
tvN 월화드라마 ‘견우와 선녀’가 김성정의 빼어난 감정 연기와 함께 깊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밝게 시작된 장면 속에서 김성정은 진웅이라는 인물을 통해 극한의 불안과 긴장을 위한 여정을 보여줬다. 숨을 고르듯 흐르는 평온함마저 진웅에게 갑작스레 닥친 가정사의 그림자를 피할 수 없었다.
이날 방송에서 김성정이 연기한 진웅은 예기치 못한 부정적인 사건에 휘말린다. 아버지의 거센 폭력에 노출된 진웅의 일상은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고, 복이가 나서 상황을 중재하려 하지만 혼란은 잠잠해지지 않는다. 이내 폐가로 향하는 추격전이 벌어지며 흑백으로 뒤섞인 긴장감이 극을 장악한다. 폐허가 된 공간에서 진웅은 두려움의 근원과 맞닿으며, 눈빛과 몸짓 하나마다 절박함과 혼돈이 교차한다.

공포에 질린 진웅을 뒤쫓은 복이와 성아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상황을 연출했다. 악귀의 기이한 등장이 더해지며 공간 전체에 싸늘한 기류가 흘렀다. 김성정은 위축과 동요, 그리고 잠깐 스치는 절망과 희망의 초점을 교차하며 새로운 감정의 경로를 시청자 앞에 펼쳐 보였다. 순간마다 내면을 깎아내듯 그려낸 연기는 조이현이 연기한 성아와의 긴장, 그리고 주변 인물과의 숨가쁜 호흡이 얽히며 극의 서사를 의미있게 이끌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김성정의 존재감은 압도적으로 변모했다. 잔잔하게 일렁이는 감정선에서부터 갑작스러운 충격의 교차점까지, 그의 연기는 내면을 손에 잡힐 듯 드러내며 공감대를 확장시켰다. 절박한 상황을 헤쳐나가는 진웅을 통해 김성정은 자신의 가능성과 배역의 깊이를 동시에 증명했다.
2021년 뮤지컬 ‘하데스타운’으로 무대 위에 등판한 후, 넷플릭스 시리즈 ‘약한영웅 Class 2’에서 강렬한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줬던 김성정은 이번 ‘견우와 선녀’에서 폐가 신을 기점으로 새로운 감정의 변곡점을 만들어냈다. 그의 폭발적 내공과 몰입이 온전히 전달된 이번 에피소드는 작품 전체의 긴장도를 두 배로 끌어올렸다는 평이다.
tvN 월화드라마 ‘견우와 선녀’는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밤 8시 50분, 김성정을 비롯한 배우들의 농도 짙은 열연으로 시청자를 몰입의 순간으로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