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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뿌리를 세우는 여정”…김동연, 광복 80주년 경축식서 독립운동가 3대 이어 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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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뿌리를 세우는 여정”…김동연, 광복 80주년 경축식서 독립운동가 3대 이어 기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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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상징성과 역사 인식이 맞붙었다. 경기도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주최한 광복 80주년 경축식에서 미공개 독립운동가 3인의 이름이 드러나며, 독립운동 정신의 계승을 둘러싼 논의가 현장과 정치권 모두에서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80회라는 상징적 숫자와 독립유공자 가족의 대를 잇는 헌신이 재조명되며, 경축행사의 의미가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15일 수원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는 독립유공자 후손과 보훈단체 관계자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복 80주년 경축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60인조의 공연을 시작으로, 국립유공자 후손 입장식, 국민의례, 주제 영상 상영, 기념식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경축사를 통해 독립의 역사를 담아낼 안중근 평화센터 건립 의지를 밝혔다. 김동연 지사는 "경기도는 우리 역사의 뿌리를 굳건히 세우고 독립의 정신을 온전히 되살리는 여정을 하고 있다"며, "안중근 의사가 남긴 유묵 '독립'과 '장탄일성 선조일본'을 파주 임진각에 세울 안중근 평화센터에 전시해 뜨거운 피로 써내려간 영혼을 국민 모두와 기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는 경축식에서 '올해의 독립운동가 80인' 가운데 마지막까지 이름을 밝혀지지 않았던 3인의 명단을 공식 발표했다. 남은 3인은 독립운동가 정현숙 지사와 두 딸 오희영, 오희옥 지사로, 가족 전체가 독립운동에 몸 바친 사연이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이 세 모녀의 일대기를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까지 상연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정현숙 지사는 1900년 용인에서 태어나 남편 오광선과 만주로 망명, 독립군 지원에 헌신해 '만주의 어머니'라 불렸다. 그는 이후 한국혁명여성동맹원, 한국독립당 당원으로서 임시정부 수립에 참여했고 해방을 맞았다. 큰딸 오희영 지사는 1939년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서 선전 활동을 시작한 뒤, 한국광복군에 입대해 김구 주석을 보좌하며 주요 업무를 담당했다. 막내딸 오희옥 지사 역시 13살에 독립운동에 뛰어들어 일본군 정보수집과 선전 활동에 관여했고, 광복군과 독립당 일원으로 적극 활동했다. 오희옥 지사는 광복 후 교육계에 몸담으며 독립정신 전파에 앞장섰고, 작년 11월 17일 순국선열의 날에 98세로 세상을 떠났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3대에 걸친 헌신’이 독립운동가 가족의 희생을 재조명하고, 지역 보훈 정책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다만, 일부에서는 늦어진 인정과 역사의 그늘에 제대로 빛을 주기 위한 국가 차원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정가에서는 임진각 안중근 평화센터 건립과 독립유공자 예우 강화 움직임을 향후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주요 의제로 다룰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보훈·역사교육 강화 방안 논의가 정치적 쟁점으로 확산될지 여부도 주시된다.

 

이날 경기도는 8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을 기리는 의미에서 행사를 마무리했다. 정부는 독립운동 정신을 되살리는 정책 추진과 함께 안중근 평화센터 전시, 미공개 유공자 발굴 지원 등에 지속적으로 힘쓸 방침이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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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경기광복80주년#독립운동가80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