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매각 협상 지연”…블랙스톤, 미국 사업 투자 철수에 파장
현지시각 18일, 미국(USA)의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이 틱톡(TikTok) 미국 사업의 투자컨소시엄에서 전격적으로 철수했다. 이번 조치는 미중 무역갈등 및 틱톡 매각 협상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 심화와 연결되며, 미국 내 틱톡 서비스의 향방에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블랙스톤은 그간 바이트댄스(ByteDance) 기존 투자자들이 주도한 컨소시엄에 참여해 미국 내 틱톡 사업의 소수 지분 인수를 논의해왔다. 컨소시엄 구조는 미국 투자자들이 전체 지분의 80%를 확보하고, 중국 본사 바이트댄스가 소수 지분만 남기는 방안이 거론됐다. 그러나 연이은 매각 협상 연기와 정치·외교 리스크 확대 속에, 블랙스톤이 투자에서 발을 빼면서 협상 자체의 신뢰도와 성사 가능성에 큰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틱톡 매각 압박은 지난해 4월 미국 의회가 ‘틱톡 금지법’을 통과시키면서 본격화됐다. 미국 정부는 개인정보 유출과 국가안보 문제를 이유로 바이트댄스에 9월 17일까지 미국 내 틱톡 사업을 현지 기업에 매각하지 않을 경우 서비스 중단 조치를 예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매각 시한을 수차례 연장했으나 현재도 협상은 지지부진하다. 첫 연장 당시에도 바이트댄스와 미국 측 거래 결렬에는 대중국 고관세, 중국 정부의 강경 대응이 중첩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바이트댄스 및 틱톡 측은 별도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블랙스톤 역시 이번 투자 철수 배경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
해외 주요 매체들은 틱톡 매각 논의가 미중 무역 대립의 최전선 이슈와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틱톡 매각 지연은 미국의 전체적인 대중 정책과 깊이 연관된 사안”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틱톡 문제와 관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직접 논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매각 협상 교착과 투자 리스크 확대로 서비스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전문가들은 이 문제가 단순한 기업 거래를 넘어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의 한복판임을 지적하며, 틱톡 사태가 글로벌 IT 비즈니스 지형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고 본다.
국제사회는 정책 변화와 협상 타결 여부에 따라 미국 내 틱톡 이용 행태는 물론, 세계 디지털 시장의 균열이 더욱 확대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