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신용거래융자 25조8천억 사상 최대”…증시 호황 속 레버리지 투자 급증

김서준 기자
입력

국내 증시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25조8,224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에 올랐다. 최근 들어 개인 투자자의 공격적인 매수와 증시 호황이 동시에 이어지면서 투자자예탁금도 88조2,708억 원으로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시장 레버리지 확대로 수익 기대와 위험이 동시에 커지는 만큼 투자 전략 점검이 필수적이라고 분석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1월 5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5조8,224억 원으로, 2021년 9월 13일의 25조6,540억 원을 새롭게 넘어섰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에서 단기 대출을 받아 주식을 매수하는 제도로, 투자 심리가 뜨거울 때 그 규모가 크게 증가한다. 실제로 9월 말 23조5,000억 원대였던 잔고가 한 달여만에 2조 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거래융자 25조8천억 사상 최대…투자자예탁금도 88조 돌파
신용거래융자 25조8천억 사상 최대…투자자예탁금도 88조 돌파

증권업계는 신용거래융자가 수익 극대화의 수단이 될 수 있지만 시장 변동성 확대로 손실 위험 역시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도 최근 레버리지 투자 경향에 따라 투자자들에게 반대매매 등 위험성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동일 기간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 역시 5일 88조2,708억 원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10월 13일 80조 원을 처음 돌파한 이후 20일여 만에 8조 원 이상이 추가로 유입됐다. 투자자예탁금은 예탁된 증권사 고객 계좌 잔고 총액으로, 주가 상승 기대나 개인 매수세가 강할 때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코스피 지수는 5일 미국 인공지능(AI) 관련주 약세와 외국인 투자자 매도세로 3,900선이 무너졌으나, 개인 투자자가 2조5,000억 원 넘게 순매수하며 4,004.42에 마감했다. 6일에도 개인과 기관의 매수, 외국인 매도가 맞서며 4,026.45로 거래를 마쳤다.

 

업계에서는 개인 매수세가 계속되는 한편, 중장기 증시 호황 기대와 동시에 변동성에 대한 경계도 높아지는 분위기라고 평가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레버리지 투자가 늘수록 반대매매와 손실 위험 노출이 커지는 만큼 자산관리 전략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 등 당국은 증시 상승 국면에서도 레버리지 확대에 자제를 당부하며, 투자자들에게 장기적인 시장 흐름과 잠재적 위험을 함께 고려할 것을 강조했다.  

향후 정책 방향과 증시 변동성 확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서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신용거래융자#투자자예탁금#금융투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