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훈·정서주, 극으로 엇갈린 무대”…트롯 올스타전, 운명을 건 맞대결→감성 반전 명장면
밝고 경쾌한 시작 위에 용기를 품은 눈빛이 더해지던 순간, TV CHOSUN '트롯 올스타전: 수요일 밤에’ 무대 위에서는 안성훈과 정서주가 각자의 인생곡을 꺼내어 서로 다른 세계로 관객을 이끌었다. 대결의 긴장감이 짙게 스며들던 현장에는 트롯의 본질을 찬찬히 돌아보게 하는 무게감도 감돌았다. 서사와 감정이 교차하며 한밤의 음악이 품은 깊은 울림이 남았다.
이번 ‘장르 대통합’ 특집에서 두 트롯의 진, 안성훈과 정서주는 판이하게 다른 무대를 선보였다. 안성훈은 장덕의 ‘님 떠난 후’를 선정해 고음과 화려한 퍼포먼스를 아우르는 댄스 트롯 무대에 도전했다. 치명적인 분위기와 정확한 안무, 강렬한 존재감이 어우러진 그의 무대는 단숨에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반면 정서주는 정미조의 ‘개여울’을 통해 절제된 진심과 짙은 감성을 온전히 드러냈다. 담백한 창법에 스며든 진정성은 곡의 여운을 길게 남겼고, 현장에서는 “이건 결승전이었다”는 극찬이 이어졌다. 두 사람의 정면 승부는 댄스와 발라드, 화려함과 절제라는 상반된 결을 맞부딪치게 하며 한 무대에서 신선한 긴장감과 몰입을 선사했다.
이어진 무대들도 감정의 폭을 넓혔다. 김소연은 데뷔 후 처음으로 느린 템포의 트롯인 류계영의 ‘인생’을 부르며 익숙한 애교와 에너지를 잠시 내려놓고, 절제된 감정과 성숙한 보컬로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다. 염유리는 성악 전공자다운 깊은 울림으로 안다성의 ‘바닷가에서’를 클래식의 색채로 재해석해 관객과 심사위원 모두를 놀라게 했다. 구창모 역시 “이 노래를 이렇게 소화하다니 정말 대단하다”라고 감탄을 전했다.
각기 다른 색채와 에너지, 감성이 교차한 이 날의 '트롯 올스타전: 수요일 밤에’는 트롯이 가진 장르적 확장성과 진심의 힘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음악 안에서 서로 공명한 감동의 순간들은 11일 밤 10시 방송을 통해 시청자에게 진하게 전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