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피해 구독제로 막는다”…SK쉴더스, 사고 대응 서비스 상용화
해킹 사고 대응이 디지털 전환 시대 중소·중견기업의 경영안전 핵심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SK쉴더스가 새롭게 내놓은 구독형 해킹 사고 대응 서비스는 전문 보안 인력이나 예산이 부족한 중소기업도 체계적인 사고 대응·복구 역량을 신속하게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업계는 클라우드, 비대면·원격근무 확산 등으로 급증하는 해킹 위협 앞에서, 이번 서비스가 ‘보안 지속성장’ 경쟁의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는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SK쉴더스는 3일, 월 구독료 중심의 ‘해킹 사고 대응’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해킹 피해 발생 시 원인 규명, 피해 확산 차단, 복구, 재발 방지까지 전 과정을 통합 지원한다. 특히 악성코드 유입 경로·피해 범위 분석 등은 엔드포인트 탐지·대응(EDR) 포렌식을 활용해 신속히 이뤄진다. 이후 국내 최다 해킹사고 대응 경험을 가진 ‘탑서트(Top-CERT)’ 조직이 직접 사고 대응 및 재발 방지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번 모델은 구독제 특유의 ‘즉시 대응’ 구조로, 공식 절차나 별도 계약 없이 해킹 발생 직후부터 취약 지점에 바로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로써 사고 발생 후 피해 확산을 막는 ‘골든타임’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다. 동시에 법률 자문과 사이버보험 연계로 IT 시스템 복구, 개인정보 유출 소송 대응, 평판 관리, 업무중단 손실 보상 등 금융·법률 리스크까지 포괄적으로 관리한다.
특히 이번 서비스는 기존 중소기업의 보안 조직·예산 부족 문제를 고려, 합리적 비용 내에서 국내 최상위 대응 인력과 절차를 ‘서비스화’함으로써 산업 내 보안 양극화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존 대기업 위주 ‘소방형 대응’과 달리, 구독 기반 상시 대응 체계가 도입되면서 중소기업도 골고루 전문 보안을 갖출 수 있게 됐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해킹 사고가 기업 평판·존속에 중대한 리스크가 되고 있어, 사이버보험 활용 등 재정·법률 대응 수요가 커지는 추세다. 미국·유럽 등에서는 이미 중소기업 대상 보안 서비스 구독 모델 경쟁이 확산됐다. SK쉴더스의 사례는 국내 기업이 ‘탑다운’ 방식이 아니라, 시장 수요 기반의 ‘바텀업’ 구독 모델에서 가능성을 찾으려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개인정보보호법 등 국내외 규제 강화와 맞물려, 사고 발생 ‘이후’의 체계적 대응 노하우와 보험 보장이 중견·중소기업 시장의 핵심 평가 요소로 떠오르는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김병무 SK쉴더스 사이버보안부문장은 “사이버보안은 기업 신뢰뿐 아니라 국가 경쟁력, 사회 안정성까지 좌우한다”며 “기술·보험 결합형 서비스가 중소기업 성장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산업계는 구독형 보안 서비스가 실제로 각 기업의 사고 복구 효율성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디지털 산업 생태계의 위기 대응 체질 강화를 이끌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술과 보험, 서비스 모델 혁신이 보안산업 성장의 바로미터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