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R로 지하철 한 통신망”…LG유플러스, 9호선 통합마무리
차세대 무선통신망인 LTE-R이 서울지하철 9호선 전 구간에 단일 구축되며 도시철도 인프라의 안전성 강화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LG유플러스가 16일 발표한 서울 9호선 통합 사업은 2023년 1단계 개화~신논현(27㎞ 25개역)을 시작으로 최근 2·3단계(언주~중앙보훈병원, 13개역) 완료까지 총 38개 역사, 약 40㎞가 하나의 통신망으로 연결된 것이 핵심이다. 연평균 70만명이 이용하는 서울 핵심 노선에 설치된 LTE-R은 기관사, 관제, 안전관리실 간 음성·영상·운행 데이터가 실시간 동기화되는 차세대 통신망으로, 기존 무선(TRS·VHF) 대비 전송속도와 안정성 모두 향상됐다.
이번 사업에서 LG유플러스는 국내 최초로 LTE-R 간 양방향 무선망기지국(RAN) 기술을 실제 적용하며, 환승 구간의 전파 간섭 문제까지 해결했다. 특히 김포공항역 등 기지국 상호 공유를 도입, 망 운용 효율성도 크게 높였다. 기관사는 이제 역 진입 전 약 400m 거리에서 승강장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안전 대응이 대폭 강화된다. 종합관제센터 역시 여러 열차의 실시간 운영 상황을 한눈에 파악해 신속 지시가 가능해졌다. 기존 노후 무선설비 대비 유지·보수 측면 효율 또한 동반 향상됐다는 것이 LG유플러스의 설명이다.

서울 9호선의 통합 LTE-R 구축은 이미 1~8호선, 신림선, 서해선의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노하우를 반영했다. 그간 각 선별로 분산 구축되던 무선망을 하나로 통합함으로써 통신 품질과 운용 효율성이 글로벌 도시철도 수준으로 도약했다는 평가다. 해외 주요 도시 역시 LTE 기반 철도 무선망으로 전환 중이나, 양방향 RAN 등 국내 기술 적용 사례는 드물다.
정부의 국가핵심 교통망 무선 인프라 표준화 정책과도 맞물려, 향후 전국 도시철도 LTE-R 보급 및 운영 체계 안정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내에서는 이번 기술이 지하철 안전성과 운영 디지털화 경쟁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임장혁 LG유플러스 기업고객그룹장은 “서울시와 시민의 발 9호선 통합 LTE-R 구축을 통해 운행 안전성을 크게 높였다”며 “도시철도 및 공공 플랫폼 안전성 강화에 기술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산업계에선 이번 단일 무선망 구축이 실제 시장 표준으로 자리잡을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