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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이스라엘 사업 중단 촉구 시위”…직원 반발에 ESG 논란 재점화
국제

“MS, 이스라엘 사업 중단 촉구 시위”…직원 반발에 ESG 논란 재점화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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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8월 20일, 미국(USA) 시애틀 인근 레드먼드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본사에서 이스라엘과의 비즈니스 중단을 촉구하는 직원 시위가 펼쳐졌다. 이번 집회는 이스라엘 정부 및 군에 대한 데이터 서비스 제공을 둘러싼 논란 속에서 글로벌 IT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책임 의식을 둘러싼 내부 갈등을 표면화시키고 있다.

 

시위는 마이크로소프트 전직 직원 호삼 나스르가 주도했으며, 참가자들은 본사 광장에 천막을 설치하고 ‘해방구’임을 선언하며 단체 행동에 나섰다. 나스르는 “22개월간 이어진 집단학살 속에서 MS가 이스라엘에 지원을 하고 있다”며 기업에 압박을 가했다. 현지 경찰은 무단침입 경고를 발령했고, 30여 명의 시위대는 광장에서 인근 보도로 자리를 옮겼다.

‘마이크로소프트’ 이스라엘 거래 중단 요구 시위…직원들 항의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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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내부 조직인 ‘아파르트헤이트를 위한 애저는 없다’는 1년 이상 이스라엘과의 데이터 서비스 중단을 요구해왔다. 이들은 MS의 클라우드 컴퓨팅 및 AI 서비스가 가자지구의 민간인 피해와 연결돼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스라엘 정부, 군, 다양한 기관과 기업에 데이터 저장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회사 관계자는 시위 주도자 일부가 무단 집회 개최와 경영진 연설 방해를 이유로 해고됐다고 확인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성명을 통해 “MS가 가자지구에서 집단학살에 연루된 디지털 무기 제조사”라고 규탄했다. 그러나 MS는 5월 블로그 게시글에서 “애저와 AI 기술이 사람을 공격하거나 해를 가하는 데 사용된 증거는 없다”고 입장을 밝혔으며, 이번 시위에 대한 별도의 공식 논평은 내놓지 않았다.

 

이 같은 시위와 논쟁은 글로벌 IT업계 내 ESG 관련 내부 반발, 디지털 무기 사용에 대한 윤리 논란이 점차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국제 투자자 및 금융시장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이스라엘 사업 지속과 직원 갈등이 기업 신뢰와 주가 등락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테크기업 내부의 사회적 윤리 요구가 한층 거세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IT기업의 글로벌 사업 방식과 사회적 책임 논쟁이 장기적 이슈가 될 것”이라며, 유사한 갈등이 실리콘밸리를 넘어 확산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사안이 빅테크의 윤리 경영, 분쟁지역 내 기술기업 역할 논란에서 어떤 새 기준을 세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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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이스라엘#애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