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인도 직원, 1,000대 엔진 은닉”…경찰, 32억 원 피해 적발→기업 신뢰 흔들림 우려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 주의 더운 공기 아래, 기아의 자동차 공장은 일상처럼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조용한 산업단지 풍경을 깨트린 새로운 진실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지난 3년간, 직원들의 손을 거쳐 빼돌려진 1,008대의 엔진이 수도 뉴델리 등지로 흘러들었고, 피해 규모는 32억 원에 달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3월, 기아가 현대차로부터 공급받은 엔진 재고에서 이상 징후를 감지하면서 시작됐다. 정밀한 재고 파악의 결과, 내부 직원들이 송장 등 문서를 조작해 대량의 엔진을 빼돌린 정황이 확인됐다. 팀장과 부서장이 합작한 조직적인 위조는 기업의 신뢰와 통제를 뿌리째 흔들었고, 해당 직원들은 이미 회사를 떠난 상태였다.

경찰 수사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단순한 절도 사건의 규모를 넘어선다. 인도 경찰 당국은 산업 운영 시스템 전체에 충격을 주는 대형 부정 사건으로 규정하며, 공급망 안전과 인력 관리, 이해관계자 신뢰가 모두 크게 흔들렸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기아는 “강화된 재고 관리 과정에서 문제를 포착했으며 자체 조사를 거쳐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으며, 앞으로 통제 시스템과 감시망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건이 기아의 공급망 관리 역량, 인도 진출 본사의 기업 지배구조, 그리고 국제 시장 내 신뢰 회복의 문제를 짊어진 집단적 숙제로 부상하고 있다는 견해가 나온다.
투자자들과 이해관계자들은 단호한 재발 방지와 공급망 투명성이 뒤따라야만 다시 신뢰가 회복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인도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자동차 생산 거점인 동시에, 내부 통제 부실이 글로벌 비즈니스 신뢰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시사하는 사회적 이슈의 장으로 떠올랐다. 기아와 현지 경찰 당국, 양측 모두 긴장감 속에 향후 조사 결과와 통제 강화 대책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