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5연패 도전”…박민지, 셀트리온퀸즈마스터즈 출격→역사 재도전
처음엔 산뜻한 미소가 번졌다. 그러나 이내 내비친 눈빛에서 결연한 다짐이 엿보였다. 누구도 넘지 못한 기록에 도전하는 순간, 박민지는 다시 깊은 숨을 고르며 역사의 기로에 선 각오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박민지가 강원도 원주시 성문안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 출전한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연패를 달성한 박민지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컵을 안을 경우 KLPGA 투어 최초로 단일 대회 5연패라는 전무후무한 금자탑을 세우게 된다.

박민지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코스 특유의 까다로움에 대해 언급하며 “마음먹은 대로 샷이 나와야 좋은 점수를 만들 수 있다. 긴장을 놓을 수 없고, 매 샷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지난 4연패 도전 당시 부담감을 고백했지만 이제는 오히려 영광이라는 마음으로 기록 도전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는 대회 장소도 설해원을 벗어나 성문안 컨트리클럽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박민지는 첫 우승을 서서울컨트리클럽에서 기록한 경험을 떠올리며 특정 코스와의 상관성보다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 주목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투어 통산 19승을 달성한 뒤, 올해 만약 다시 한 번 정상에 선다면 20승의 대기록을 일궈낸다.
현재 KLPGA 투어에서 20승 고지는 구옥희, 신지애 두 명만이 밟았다. 박민지가 이번 대회 포함 앞으로 2승만 더 추가한다면 최다승 단독 1위도 넘본다. 박민지는 “지난주에도 20승이 크게 떠올라서 많이 떨렸다. 하지만 골프를 즐기면서 플레이하면 20승, 21승도 도전할 수 있다는 자기최면을 건다. 기록을 의식할수록 오히려 더 멀어지는 것 같다”며 자기 자신을 다잡았다.
예상 밖의 장소 이동과 마음가짐의 변화 속에, 박민지는 “기록은 잠시 내려놓고, 웃으며 돌아온 하루가 소중했다”고 말했다. 박민지와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이예원, 정윤지, 홍정민은 모두 박민지를 우승 후보 1순위로 지목하며 “민지 언니의 5연패 순간을 함께하고 싶다”는 따뜻한 응원을 전했다. 이에 박민지는 깊은 감동을 밝히고 진심 어린 감사 인사를 건넸다.
또한 박민지는 올 시즌 3승에 도전 중인 이예원을 우승 후보로 꼽으며 “팬들의 응원이 선수와 대회 모두를 성장하게 한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며 팬들과의 소통도 잊지 않았다.
박민지는 6일 오전 8시 44분, 이예원 그리고 정윤지와 함께 10번 홀에서 1라운드를 시작한다.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박민지가 단일 대회 5연패와 투어 통산 20승이라는 새로운 역사의 문을 열지, 골프 팬들의 기대가 온전히 모이고 있다.
긴 호흡의 준비, 쉼표 같은 미소, 그리고 기록을 향한 담담한 발걸음. 박민지가 만드는 역사는 언제나 조용한 울림이 돼 그라운드 위를 맴돈다. KLPGA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의 문은 6일 아침 힘차게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