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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0.6%·테슬라 7% 급락”…뉴욕증시, 관세 우려에 기술업종 중심 약세
경제

“나스닥 0.6%·테슬라 7% 급락”…뉴욕증시, 관세 우려에 기술업종 중심 약세

오승현 기자
입력

미국 뉴욕증시가 7월 7일(현지시간) 개장과 동시에 관세 우려 등 무역 불확실성에 직면하며 하락 출발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를 앞둔 관세 시행 및 무역 규제 강화 시점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특히 나스닥 등 기술주 중심 지수와 테슬라, 엔비디아 등 대형주가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미 동부시간) 기준 S&P500 지수는 전일 대비 27.97포인트(-0.45%) 하락한 6,251.38에 거래됐고, 나스닥종합지수는 124.2포인트(-0.60%) 내린 20,476.90을 기록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역시 178.62포인트(-0.40%) 떨어진 44,649.91을 나타냈다. 나스닥100은 132.53포인트(-0.58%) 하락한 22,734.44,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2,233.04로 16포인트(-0.71%) 빠졌다. 시장 불안 심리를 반영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0.13포인트(0.74%) 상승한 17.61로 집계됐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이날 시장 약세의 직접적 배경에는 미 정부의 관세와 무역 장벽 재개 가능성이 자리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향후 48시간 내 여러 무역 발표가 있을 것’이라 예고했고,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도 ‘관세가 8월 1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까지 브릭스(BRICS) 국가 등에 10% 추가 관세 가능성을 시사해 투자자 불안이 가중됐다. 브릭스 정상회의 등 외교 변수도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가 1.4% 하락하며 낙폭을 키웠고 에너지·소재는 각각 0.6% 내렸다. 반면 부동산 업종만 0.5% 상승하며 상대적 강세였다.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7.05% 급락했다. 일론 머스크 CEO의 신당 창당 공식화 등 정치 리스크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엔비디아 역시 0.75% 하락한 158.15달러를 기록했고, 애플·마이크로소프트·인베스코QQQ 등 대형 기술주는 모두 0.2~1.6% 내렸다. 다만, 메타(0.78%)·아마존(0.22%) 등은 소폭 상승세였다. 민간 교정시설 업체인 지오그룹(5%)·코어시빅(6%) 등은 트럼프 예산안 기대감에 올랐고, 팔란티어 테크 역시 135.15달러에 0.59% 상승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서학개미) 보관금액은 7월 3일 기준 테슬라 28조 7,609억 원(-810억 원), 엔비디아 18조 5,744억 원(+1,827억 원), 팔란티어 테크 6조 4,532억 원(+1,535억 원) 등으로 집계됐다. 상위 20위권 대형주와 ETF 대부분에서 보관금액 증가세가 나타났다. 전체 해외주식 보관금액도 6월 16일 127조 9,000억 원에서 7월 3일 131조 5,987억 원으로 늘었으며, 하루 만에 1조 528억 원 급증해 투자심리 회복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 유가는 지정학 리스크와 수요 증가로 WTI 8월물 0.54% 상승(67.36달러), 브렌트유 9월물 0.95% 상승(68.95달러)했다. 유럽 증시도 유로스톡스50 0.69%, 독일 DAX 0.82%, 프랑스 CAC40 0.19% 각각 오르며 전반적인 강세를 나타냈으나 영국 FTSE는 0.17%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미 관세 시행과 글로벌 무역 긴장 고조가 당분간 기술주와 성장주 중심의 증시 불안을 자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에서는 레버리지 ETF, 고위험 반도체 관련 상품에 대한 투기적 수요가 여전함을 위험 신호로 지목했다.

 

당분간 뉴욕증시는 관세 발표, 무역정책 방향 등 정치·통상 이슈의 영향을 크게 받을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8월 관세 시행과 브릭스 등 외교 변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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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테슬라#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