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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에부터 PSY까지”…80년의 음악과 빛, 서울 밤을 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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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에부터 PSY까지”…80년의 음악과 빛, 서울 밤을 물들이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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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울 밤을 특별하게 기억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광복의 의미를 음악과 미디어로 만나는 이 전야제는, 이제 과거의 경의가 아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이 됐다.

 

국회의사당 잔디마당에 부드럽게 내려앉은 조명 아래로, 관객들은 숨결로 역사를 마주했다. 강산에, 거미, 다이나믹 듀오, 매드클라운, VIVIZ, PSY 등 세대를 아우르는 아티스트들이 한자리에 모여, 80년의 한국사를 각자의 음악으로 풀었다. 현장에서는 “이런 공연이라면 세대 차이도 잠시 멈춘다”는 감탄이 흘렀고, SNS에는 “같이 숨 쉬는 밤이 특별하다”는 인증이 이어졌다.

강산에부터 PSY까지…‘광복 80년 전야제 축제’ 서울 영등포에서
강산에부터 PSY까지…‘광복 80년 전야제 축제’ 서울 영등포에서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대형 야외 문화행사 참여 비율은 매년 늘고 있으며, 세대별로 느끼는 ‘축제의 의미’도 점점 다양해지는 추세다. 미디어 파사드와 LED 쇼로 재해석한 역사적 순간들은, 젊은 관객들에겐 새로움과 호기심을, 부모 세대에겐 추억과 깊은 여운을 더했다.

 

한국문화심리연구소 이혜림 연구원은 “현대인에게 역사는 무거움이 아니라, 함께 공감하고 느끼는 매개”라고 표현했다. “음악과 미디어는 시대를 관통하는 진짜 언어다. 이런 자리들이야말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한다”고 진단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이젠 기념일이 아니라 모두의 축제 같다”, “아이와 함께 세대를 초월해 울고 웃었다”는 사연들이 줄을 이었다. 가까운 이웃, 친구, 가족이 어깨를 맞대는 풍경 자체가 큰 이야기가 됐다.

 

각자의 온도로 기억될 이 밤. 국회 잔디마당을 수놓은 음악과 빛, 그리고 함께 보낸 시간이 한국인의 새로운 ‘기억의 방식’으로 자리 잡는 중이다. 잊지 못할 감동은, 앞으로 우리 삶의 리듬과 취향에도 조용히 물들어갈 것이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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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80년전야제#강산에#p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