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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할랄 인증 공략”…식약처-인도네시아 규제 협력 본격화
IT/바이오

“K뷰티, 할랄 인증 공략”…식약처-인도네시아 규제 협력 본격화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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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수출 구조가 변화하는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도네시아 규제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산업 패러다임 전환을 꾀하고 있다. 식약처는 인도네시아에서 높은 요구 조건으로 꼽히는 할랄 인증과 현지 화장품 규제 체계를 집약적으로 설명하는 설명회를 개최, 국내 업계의 최신 시장 진입 전략을 모색한다. 업계는 이를 ‘동남아 뷰티 시장 공략의 가늠자’로 평가한다.

 

식약처는 4일 국산 화장품의 인도네시아 수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인도네시아 화장품 수출역량 강화’ 설명회를 연다. 이 자리는 지난해 ‘원아시아 화장품 뷰티 포럼’ 계기 식약처와 인도네시아 식약청(BPOM) 간 양자 회의에서 제안돼 마련됐다. 식약처는 최근 인도네시아 할랄청(BPJPH) 관계자를 초빙해 ‘할랄 정책 및 인증절차’ 설명회를 열었고, 이번에는 인도네시아 식약청이 직접 자국의 화장품 규제와 할랄 인증 표시, 제품정보파일(PIF) 문서 가이드라인, 수입 및 표시·광고 제도까지 상세히 안내한다. 행사 후에는 질의응답 시간도 준비돼, 그간 수출 통로에서 막힌 규제 이슈 해소 가능성이 주목된다.

핵심은 인도네시아 시장 특유의 ‘할랄 인증’과 제품정보파일(PIF) 문서, 수입·광고 규제 설명에 있다. 할랄 인증은 무슬림 인구가 절대 다수인 인도네시아에서 화장품 수입의 사실상 통관 관문으로 꼽힌다. 식약처는 우리나라 화장품 법령 체계와 기능성화장품 제도, 안전관리 기준을 동시에 인도네시아 규제기관에 소개하는 역방향 설명회도 추진, 상호 신뢰 기반 확보에 나선다. 국내 K뷰티가 ‘법적 투명성’과 ‘기능성 과학화’를 강조하는 글로벌 스탠더드 기업으로 인정받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 행보가 동남아·무슬림권에서의 시장 확대는 물론, 향후 글로벌 인증 절차 선점에도 영향력을 미칠 변수로 본다. 이미 유럽연합, 일본 등에서는 국가별 화장품 안전 기준 및 표시 제도를 두고 경쟁적 인증 체계를 운용 중이다. 경쟁국 대비 신제품 개발 속도와 인증 대응 역량이 K뷰티의 수출 실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규제 측면에서는 식약처, BPOM, BPJPH 등 각국 기관과의 네트워크를 통한 현장 실무 정보 교류가 핵심으로 부상한다. 데이터 기반 품질관리와 표시·광고 준수 등이 글로벌 시장 내 무역 장벽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할랄 인증 및 글로벌 안전성 검증 체계가 K뷰티 산업의 실제 수출 지형을 재편할 것”이라 평가한다.

 

신준수 식약처 바이오생약국장은 “국내 화장품 수출기업의 규제 대응력을 체계적으로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K뷰티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규제협력이 실제 시장 안착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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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인도네시아식약청#k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