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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7년 만에 파업”…임단협 결렬로 부분파업 돌입→노사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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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7년 만에 파업”…임단협 결렬로 부분파업 돌입→노사 갈등 심화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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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7년 만에 파업을 공표하며 업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019년 이래 지속된 무파업 합의가 깨진 가운데,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결렬에 따라 3일부터 사흘간 부분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사측이 월 기본급 9만5천원 인상 등 2차 제시안을 내놓았으나, 노조 측은 조합원 기대에 못 미친다며 이를 거부했다.

 

이번 임단협 파탄의 배경에는 쌓여온 불만과 상이한 시장 해석이 존재한다. 6년간 코로나19 팬데믹, 일본과의 경제 갈등 등 비상상황을 고려해 노사 협조가 이어졌으나, 올해 들어서는 사측과 노조 모두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해 현대차가 영업이익 14조2천396억원을 달성한 점,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7.3% 증가한 점, 미국의 관세 인하 등을 이유로 임금 인상 요구가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사측은 반면 하반기 영업이익률 하락,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둔화,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 등을 근거로 신중한 접근을 강조한다.

현대차 노조, 7년 만에 파업…임단협 결렬로 부분파업 돌입→노사 갈등 심화
현대차 노조, 7년 만에 파업…임단협 결렬로 부분파업 돌입→노사 갈등 심화

갈등의 핵심에는 임금 인상과 정년 연장, 주 4.5일제를 비롯한 노동 조건 변화, 통상임금 확대 적용, 해고자 복직 문제가 놓여 있다. 특히 정년 연장과 주 4.5일제 도입은 자동차 산업 전반의 노동시장 구조 재편과도 연계돼, 현대차가 사회적 선행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노조 측 주장과, 이는 정부·정치권 기류를 먼저 지켜봐야 한다는 사측 입장이 격렬히 충돌한다. 현대자동차는 교섭 지속 의지를 밝혔으나, 업계는 이번 갈등이 하반기 자동차시장과 노사관계 전반에 중대한 변곡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전기차 전환기와 글로벌 무역변수, 노동시장 변화라는 3중의 압박 속에서 노사가 상생 해법에 도달할지가 한국 제조업의 지속성장을 가를 분수령"이라고 진단했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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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노조#임단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