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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세 정책발 고위험”…한국 자동차·철강 수출 급락→다변화 해법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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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세 정책발 고위험”…한국 자동차·철강 수출 급락→다변화 해법 논의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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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고되는 2025년 하반기, 한국의 자동차·철강 등 핵심 수출 품목에 대한 타격이 더욱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업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주요 산업단체와 무역 전문가들은 서울 자동차회관에서 개최된 ‘2025년 하반기 산업경제 진단 및 대응 방향’ 포럼을 통해, 고율 관세 부과에 따른 대미 수출 감소와 이에 대응한 국내 산업의 전략적 변화 필요성을 일제히 진단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장상식 원장은 “2025년 하반기에는 미국 관세 정책이 본격 가동되며 자동차, 자동차부품, 철강, 일반기계 등 주요 품목의 대미 수출이 각각 7% 내외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자동차와 철강·부품 분야에서 미국의 고위험 관세가 지속될 경우, 국내 수출기업의 부담이 단기간 내 크게 확대될 수 있는 상황임을 지적했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생산 거점의 이전, 수출 가격의 조정 등 적극적인 수출 구조 개편 전략과 더불어, 글로벌 무역 다변화가 중대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양정미 수석 또한 미국발 관세 및 세계적 수요 둔화가 자동차 수출을 올해 하반기에만 5.9% 감소시키는 변수가 될 것임을 예측했다.

미국 관세 정책발 고위험…한국 자동차·철강 수출 급락→다변화 해법 논의
미국 관세 정책발 고위험…한국 자동차·철강 수출 급락→다변화 해법 논의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에 집중된 수출구조를 유럽연합(EU), 아세안, 인도 등지로 신속히 확장하는 한편, AI 반도체, 전고체 배터리, 전기차, 수소차 등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체질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인한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상반기 메모리 가격 상승과 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연간 수출 규모가 1천45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철강 산업 역시 관세 불확실성과 중국산 철강의 아세안 진출로 인한 경쟁 심화 탓에 수출이 3.8% 위축될 전망이다.

 

포럼을 주최한 한국산업연합포럼 정만기 회장은 “세계적인 고율 관세 위협, 중국 제조업 팽창, 해외시장 진입 등 외부 환경이 악화되는 가운데, 신정부는 산업별로 특단의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공급망 다변화와 생산지 이전, 기술 분야 혁신을 통해 지속 가능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필수적임을 재차 역설했다. 업계의 구조적 대응과 정부의 선제적 지원이 맞물릴 때, 한국 자동차 및 관련 주력 산업의 도약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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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미국관세#산업연합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