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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생체 간이식 기술 주목”…중국 의료계 파장→국제 협력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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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생체 간이식 기술 주목”…중국 의료계 파장→국제 협력 확산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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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 간이식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이 중국 칭화대학교의 공식 초청을 받아 현지에서 위독한 6개월 영아에게 아버지의 간을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했다. 이 수술은 중국 한·중 간이식 국제학술회의에서 생중계되며, 대한민국의 의료 역량이 다시 한 번 동아시아 전역에 증명되는 계기가 됐다.

 

이번 수술은 선천성 담도폐쇄증으로 위험한 상황에 처한 중국 소아 환아를 대상으로 시행됐으며, 국내 기준에서도 이례적으로 저체중인 6kg의 영아를 대상으로 했다. 통상적으로 한국의 생체 간이식은 수혜자의 체중이 8kg 이상에 이르도록 영양상태를 보강한 후 시도된다. 하지만 환아의 상태는 빠르게 악화되었고, 복수와 음낭수종이 동반되며 시급성이 요구됐다.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은 현지 창궁병원 의료진과의 긴밀한 협업 하에 리스크를 감내하며, 간 기증자인 부친의 좌외측구역 절제와 수혜아에 대한 이식을 무사히 마쳤다. 해당 수술은 무려 9시간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동시에 중국의 간이식 의료진 2만여 명이 온라인을 통해 참관했다.

서울아산병원 생체 간이식 기술 주목
서울아산병원 생체 간이식 기술 주목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은 2024년 4월 기준 누적 생체 간이식 7502례, 전체 간이식 9000례 등 단일의료기관 세계 최다 이식 실적을 자랑한다. ABO 혈액형 부적합 이식, 2대1 생체 간이식 등 고난도 수술에서도 글로벌 기록을 경신 중이다. 팀워크를 바탕으로 한 뛰어난 환자 관리로 8800여 명의 생체 기증자 중 단 한 차례의 중증 합병증이나 사망도 기록되지 않았다는 점은 의료계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승규 석좌교수는 “국경을 초월한 생체 간이식 기술 전달을 통해 아시아 전역의 난치 환자들이 건강을 되찾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했으며, 전문가들은 이번 학술 생중계가 한·중 의료 협력 및 관련 시장의 지평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의료 산업 구도에서 한국 의료진의 독보적 입지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강화될 전망이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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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칭화대#생체간이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