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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토화된 예산 수해 현장”…국민의힘 의원 40여 명, 주요 일정 취소하고 복구 지원
정치

“초토화된 예산 수해 현장”…국민의힘 의원 40여 명, 주요 일정 취소하고 복구 지원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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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예산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대규모 수해가 발생한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 40여 명이 22일 현장을 직접 찾아 복구 지원에 나섰다. 전날까지 이어진 폭우로 지역주민 600여 명이 긴급 대피한 데 이어, 정치권도 대응 현장으로 집결하며 민심 달래기에 들어갔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밀짚모자와 주황색 야광조끼 등 복장을 갖추고, 예산군 하포2리 마을회관과 침수 피해가 큰 주택 곳곳에서 폐자재와 흙더미를 직접 치웠다. 충남 홍성·예산을 지역구로 둔 강승규 의원이 가장 먼저 집결지에 도착해 동료 의원들을 맞이했고, 김형동 의원은 피해 농가에서 물에 젖은 장판을 들고 나오는 등 몸을 아끼지 않았다. 구자근 의원 역시 일손을 보탰으며, 정점식 사무총장과 박덕흠 비상대책위원 등도 복구 작업에 적극 참여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복구 현장에서 "피해 상황이 아주 처참하다"며 "큰 물건들은 중장비로 치워야 하는데 지금 중장비가 없어서 정부에 빨리 중장비를 지원하라고 얘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장의 열악한 상황과 정부의 신속한 지원 필요성을 동시에 강조했다.

 

이날 수해 복구에는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도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김문수 전 장관은 "의원들이 온다고 해서 같이 왔다. 같은 당인데 따로 올 필요 있나"라고 현장 참여 이유를 밝혔다.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힌 일부 의원들은 외부 일정이나 상임위원회, 지역구 일정 등으로 불참했으며, 안철수 의원은 늦은 시간 합류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이날 수해 복구 지원을 위해 원내대책회의와 혁신위원회 혁신안 논의 등 당초 일정도 모두 연기했다. 당 지도부는 20~21일에도 경기 가평과 경남 산청 등 다른 수해 지역을 순차 방문하며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예산군에는 최근 최대 477밀리미터의 집중 호우가 쏟아져 마을 곳곳이 침수됐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현장 복구 지원이 실질 피해 복구와 민심 회복의 효과적 대응이라는 분석과 함께, 연이은 방문이 향후 여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는 시각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추가 인력 파견과 중앙정부 협의를 통해 현장 복구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수해 복구를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과 민심 향배에 따라, 향후 정국 분위기와 현안 처리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있을 전망이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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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송언석#김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