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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말 결승 2루타”…허경민, KIA전 극적 장면→kt 3연승 숨결
스포츠

“8회말 결승 2루타”…허경민, KIA전 극적 장면→kt 3연승 숨결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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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원 관중의 함성에 경기장은 뜨거웠다. 허경민이 타석에 들어서던 순간, 모두의 시선이 3루 쪽에 쏠렸다. 8회말, 긴장감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터진 결승 2루타는 kt wiz에 또 한 번의 짜릿한 역전을 선사했다.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에서 3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펼쳐진 kt wiz와 KIA 타이거즈의 맞대결은 시즌 중반의 열기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1만8천700명의 홈 팬들이 운집한 가운데, 4위 kt wiz가 5-1로 승리해 3연승과 함께 시즌 30승 고지에 올랐다.

“8회말 결승 2루타”…허경민, KIA전 극적 승부→kt 3연승 질주 / 연합뉴스
“8회말 결승 2루타”…허경민, KIA전 극적 승부→kt 3연승 질주 / 연합뉴스

경기 초반 양 팀은 나란히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kt는 2회 무사 만루 기회를 무산시켰고, 이어 KIA 타이거즈 역시 선발 소형준과 윤영철의 호투에 막혀 좀처럼 흐름을 바꾸기 어려웠다.

 

잠잠하던 타선은 3회말 멜 로하스 주니어의 한 방으로 깨어났다. 로하스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시즌 172호 홈런을 터뜨렸다. 이 한 방은 KBO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 기록(174개)에 단 두 개 차로 다가서는 기록이기도 했다.

 

하지만 kt는 5회 실책성 플레이로 선취점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연속 안타에 이어 오윤석의 1루 악송구로 KIA 김호령이 홈을 밟았으나, 소형준이 흔들림 없이 투구를 이어가며 더 큰 실점을 막아냈다.

 

긴장감 속에 진행된 경기는 8회말 결정적 승부처를 맞았다. 권동진과 장성우가 연속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에서 허경민이 조상우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2루타를 내며 결승점을 올렸다. 이어 장진혁의 1루 땅볼 타구 때 권동진이 절묘한 주루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고, 오윤석과 김상수가 잇따라 적시타를 더하며 kt wiz는 단숨에 4점을 추가했다.

 

마운드에서는 박영현이 8회초 위기 상황에서 등판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19세이브를 기록했다. 그의 안정감 있는 투구에 관중석에서는 연승을 기원하는 환호가 더욱 뜨겁게 퍼졌다.

 

허경민은 경기 종료 후 “결정적 순간에 팀 승리에 힘을 보탤 수 있어 기쁘다. 이 연승 분위기를 꾸준히 이어가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승리로 kt wiz는 3위권 진입 경쟁에 불을 지피게 됐다. 수원 구장 밤하늘을 가르는 환호 뒤에는 복잡한 마음과 벅찬 기대가 뒤섞였다. 다음달 2일 SSG 랜더스를 상대로 다시 한 번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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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민#ktwiz#kia타이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