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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성, 마트의 미소 너머 진실”…‘은수 좋은 날’ 반전 눈빛→함정 속 추격 절정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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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이 피어나는 평범한 하루, ‘은수 좋은 날’ 속 이규성은 이상하리만치 맑은 미소로 사람들의 마음을 누볐다. 하지만 마트 초입 그 따뜻함 뒤에는, 조직원 황동현의 가시 돋힌 눈빛이 언뜻 스쳤고, 순간 장면은 숨죽인 긴장으로 바뀌었다. 마치 한 인물 안에 두 개의 인생이 부딪히는 장면에서 시청자들은 섬짓한 몰입과 복잡한 감정의 파장을 함께 마주했다.

 

최근 방송된 ‘은수 좋은 날’에서 이규성은 현실에선 취업 준비생이지만, 조직 ‘팬텀’에선 잔혹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인물 황동현을 연기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극 초반, 보스 도규만 앞에서 떨리는 손끝과 흔들리는 눈동자, 터져나오는 비명으로 조직 내 긴장과 공포를 한꺼번에 그려내며 극을 뒤흔들었다. 반면, 은수와 함께 마트에서 일하는 장면에서는 일상에 적응하려 애쓰는 청년의 순수함과 다정함으로 완벽히 다른 분위기를 선사했다. 그는 집안 청소까지 도맡는 배려로 은수 역의 이영애와 평화로운 케미스트리를 펼치는가 하면, 마약 유통을 쫓는 장면에서는 격렬한 몸싸움과 번뜩이는 눈빛으로 조직원 본연의 냉혹함을 숨기지 않았다.

“두 얼굴 아래 숨겨진 소름”…이규성·‘은수 좋은 날’서 반전 연기→몰입도 최고조
“두 얼굴 아래 숨겨진 소름”…이규성·‘은수 좋은 날’서 반전 연기→몰입도 최고조

이규성의 연기 변주는 작품의 서스펜스를 극대화하며, 시청자에게 쉴 틈 없는 감정곡선을 제공한다. 그는 각 장면마다 전혀 상반된 느낌을 내비치며, 황동현의 내밀한 불안과 욕망, 그리고 사회 초년생으로서의 고단함을 세밀하게 분산시켰다. 조직의 그림자 아래서 마약 가방 추적전을 벌이는 동생 준현과의 관계도 집중도를 높였다. 무엇보다 온라인 유통이라는 예상 밖 국면을 맞이하며 새로운 반전까지 암시돼 다음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한다.

 

‘은수 좋은 날’은 학부모 강은수, 두 얼굴 선생 이경, 그리고 한 조직원의 나날을 교차시키며 극적인 동행의 여정을 그려낸다. 이규성, 이영애, 김영광의 입체적 앙상블은 극의 무게와 균형을 동시에 이끌고 있다. 한편, ‘은수 좋은 날’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밤 9시 20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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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성#은수좋은날#이영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