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51.7% 출구조사 충격”…경남 민주당 환호·국힘 침묵→민심 갈림길 선거 현장
6월의 깊은 저녁, 제21대 대통령 선거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경남에 모여든 정치권 인사들의 표정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51.7%를 획득했다는 지상파 3사의 긴박한 소식이 전해진 순간, 민주당 경남도당사에 모인 이들은 환호와 박수, 그리고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연호 속에 희망으로 가득 찬 표정을 보였다. 한편, 같은 시각 국민의힘 경남도당 개표상황실에서는 어둡게 내려앉은 침묵과 깊은 한숨이 감돌았다.
지상파 3사의 공동 출구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전국적으로 51.7%,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39.3%의 득표율을 전망했다. 특히 ‘보수의 심장’이라 불려 온 경남에서 이재명 후보가 43.4%를 기록하며 김문수 후보(48.8%)와 오차 범위 접전을 벌인 예측치에 민주당원들은 승리에 가까운 자부심을 내비쳤다. 송순호 민주당 경남선대위원장은 “경남의 지형도 바뀌고 있다”며 “내란 종식과 민생, 경제 회복에 대한 도민들의 간절함이 표심으로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 경남도당에서는 침울한 표정의 당원들과 지도부가 중첩된 고독 속에 깊이 잠겼다. 김문수 후보의 예상 득표율이 40%에 미치지 못한다는 결과에 “심각하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와, “둘이 합쳐도 안 되네”라는 허탈감이 강당을 채웠다. 특히 부산·경남지역에서도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 간 격차가 근소한 것으로 나타나자 힘없이 고개를 숙이거나 고개를 저으며 상황을 받아들이려 애쓰는 모습이 이어졌다.
정치적 변곡점에 선 경남의 선택은 이번 선거에서 전국 정서의 흐름을 가늠케 하며, 전통적 색채가 옅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양당 내부의 분위기와 표정 변화는 단순한 희비를 넘어, 남은 개표와 최종 결과에 따라 향후 지역 정치지도와 전국 정당 체계에도 적지 않은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선거방송 상황실의 긴장감 속에서 경남의 정치적 향배는 뜨거운 관심을 모은다. 여야는 출구조사 결과의 의미를 해석하며 후속 전략에 돌입할 예정으로, 최종 개표 결과와 도민 민심의 향방에 전국적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