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손 퍼트 전설 장면”…피나우, 이색 도전→공동 31위 마감
가벼운 웃음과 함께 시작된 금기와 관례를 깬 시간, 토니 피나우가 오른손만으로 퍼터를 움켜쥔 채 조용히 공을 보냈다. 2.4m 거리, 흔들릴 수밖에 없는 순간에도 그의 집중력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날카로운 시선과 대범한 결정력이 골프장 안팎에 자연스레 울림을 남겼다.
미국프로골프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3라운드는 1일 미국 오하이오주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에서 치러졌다. 이날 15번 홀(파5)에서 피나우는 2.4m 버디 퍼트 위치에 섰다. 경기 초반 중요한 퍼트를 네 차례나 빗나간 뒤였고, 라인은 대부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꺾이는 상황이었다. 그 순간 피나우는 직감적으로 오른손 단 하나만 그립에 올려 퍼트를 시도했고, 깔끔하게 버디를 완성했다.

한손 퍼트는 대개 연습 루틴에서 볼 수 있는 동작이지만, 피나우는 실전에서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밝혔다. “연습 그린에서는 자주 시도했으나 공식 무대에선 첫 경험”이라며 “임팩트와 감각을 높여주기 때문에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설명했다. 이 장면은 곧장 중계 카메라에 잡히며, 전 세계 골프 팬들과 SNS를 달궜다.
피나우는 최종 라운드에서도 비슷한 시도를 이어가고 싶었다고 밝혔으나, 공식적인 루틴으로는 일반 자세로 경기에 임했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언제든 다시 활용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남겼다. 그의 유연한 전략 변화와 감각적 퍼팅은 국내외 골프계에 신선한 화두로 떠올랐다.
최종 라운드에서 피나우는 이븐파 72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전반 9개 홀에서는 3타를 잃었으나, 후반 9홀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더하며 5오버파 293타, 공동 31위라는 기록을 남겼다. 통계와 결과보다 기억에 선명히 남는 순간, 한손 퍼트의 여운은 대회 이후에도 오래 팬들을 사로잡으며 회자됐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새로운 시도에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현장의 긴장과 환희, 그리고 스포츠가 전하는 용기와 사유가 자연스러운 여운을 남겼다. 피나우의 다음 출전 일정은 PGA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알려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