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유진, 19년 방황 끝 용기”…유퀴즈 눈물→진로 신화가 된 순간
밝은 미소로 스튜디오에 들어선 차유진 박사의 눈빛 너머에는 견디기 어려운 시간과 도전이 비춰졌다. 유퀴즈온더블럭을 통해 처음 온전히 펼쳐진 그의 이야기는 수학과 과학, 그리고 인생의 뜻밖의 슬픔을 지나 희망의 길목에 선 한 사람의 성장기였다. 12살 어린아이처럼 설렘과 순수함을 품은 채 컴퓨터 언어를 독학하고 대화 프로그램까지 만들던 시절, 그는 누구보다 과학에 깊이 매료된 학생이었다.
그러나 삶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그 앞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골육종으로 힘겹게 투병하던 소아 환자의 죽음은 차유진의 세계를 한순간 뒤흔든 계기가 됐다. 과학만으로 해낼 수 없는 삶의 벽과 마주했던 그는, 진로를 다시 고민하며 34살에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고, 결국 과학자의 길도 버리지 않은 채 두 세계를 동시에 살기로 선택했다. 카이스트에서부터 의과대학까지, 그가 지나온 19년의 방황에는 수없이 많은 물음표와 기다림이 있었으나 결국 자신을 성장시키는 힘이 돼줬다.

방송에서는 특히 차유진의 카이스트 졸업 연설이 의미 있는 장면으로 다시 그려졌다. 실패와 도전을 진심을 다해 말하는 태도에 유재석과 조세호 역시 깊은 공감을 보였다. 무거운 이야기 속에도 늘 새로운 배움을 추구하는 자세와 어린 날의 꿈을 놓지 않은 차유진의 진솔함은 시청자에게 여운을 남겼다. 진정한 의사과학자로서 스스로의 길을 개척하는 그의 모습은, 진로와 인생의 고민 앞에 선 시청자들의 마음에 조용한 용기의 불씨를 심었다. 이번 유퀴즈온더블럭은 지난 4일 방영돼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