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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승 질주”…샌프란시스코, 이정후 결장에 13안타 폭발→볼티모어 대파로 지구 3위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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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승 질주”…샌프란시스코, 이정후 결장에 13안타 폭발→볼티모어 대파로 지구 3위 탈환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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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과 투지가 살아 있던 9월의 오라클 파크에는 예상치 못한 폭발이 있었다. 이정후가 벤치를 지킨 틈을 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타선은 모든 아쉬움을 날려버릴 듯 매서운 방망이로 답했다. 13-2 완승, 그리고 지구 3위. 주전 결장 속에서도 팀은 다시 한번 응집력을 과시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16안타 13득점이라는 대량 화력을 뽐내며 3연승을 이어갔다. 시즌 성적은 68승 69패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로 올라섰다. 반면 볼티모어는 2연승이 끊기며 61승 76패, 동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정후는 최근 4경기 연속 선발 출전으로 피로가 누적된 탓인지 이날 경기에 결장하며 벤치에서 팀을 응원했다. 어제 무안타로 5경기 연속 안타 기록도 멈췄지만, 올 시즌 129경기에서 타율 0.259, 7홈런, 48타점, 63득점, 10도루, OPS 0.727의 꾸준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주전 이정후가 빠진 타선은 오히려 단단했다. 라파엘 데버스가 5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의 뜨거운 방망이로 공격을 견인했고, 그 자리를 메운 드류 길버트 역시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샌프란시스코는 4회말 4득점, 6회말 3득점, 8회말 3득점 등 꾸준한 집중타로 상대 선발 스가노 도모유키를 무너뜨렸다.

 

마운드의 선발 저스틴 벌렌더는 5이닝 동안 10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무실점 호투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볼티모어 선발 스가노 도모유키는 3⅓이닝 10피안타 7실점으로 흐름을 막지 못하고 패전을 떠안았다.

 

4회말 ‘운명의 실점’이 불씨였다. 실책으로 주자가 홈을 밟은 뒤, 길버트의 싹쓸이 3루타와 라모스의 적시타가 이어졌다. 팽팽하던 흐름이 한순간에 흔들렸다. 6회에는 스미스, 마토스, 베일리 등이 잇따라 타점을 추가하며 승부가 결정 났다. 8회에는 안타와 볼넷을 엮어 쐐기를 박았다.

 

경기 내내 오라클 파크 관중석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이어졌다. 이정후가 빠졌지만, 새로운 영웅들이 차례로 타석에 오르며 변함없는 팀의 DNA를 증명했다. 야구장에 울려 퍼진 승리의 함성, 그리고 묵묵히 동료를 응원하는 이정후의 모습은 팬들에게 묵직한 울림으로 남았다. 샌프란시스코의 희망찬 도전은 오늘도 계속된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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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자이언츠#이정후#볼티모어오리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