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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으로 IPO 결제”…미국 자본시장, 리플 RLUSD 첫 온체인 거래에 주목
국제

“스테이블코인으로 IPO 결제”…미국 자본시장, 리플 RLUSD 첫 온체인 거래에 주목

임태훈 기자
입력

현지시각 20일, 미국(USA) 증권시장에서는 디지털 자산 플랫폼 불리시(Bullish)가 11억5천만 달러 규모 기업공개(IPO) 대금을 스테이블코인으로 수령하는 이례적 결제 사례가 발생했다. 결제에는 리플(Ripple)의 스테이블코인 RLUSD가 활용됐으며, 이는 미국 상장사 역사상 첫 온체인(블록체인 기반) 결제다. 이번 조치는 전통 자본시장과 블록체인 결제 시스템의 융합이라는 상징적 장면을 연출하며, 글로벌 금융권에 직접적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불리시는 RLUSD를 IPO 결제수단으로 채택했고, 사용된 RLUSD는 XRP 레저(XRPL)에서 발행된 물량이다. 리플은 “전통 금융시장 절차에 블록체인 결제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통합되는 기초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RLUSD는 불리시 거래소에서 전체 거래량의 76% 이상을 차지할 만큼 빠르게 유통되고 있다. 특히 RLUSD/USDC 거래쌍이 40.86%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됐고, XRP/RLUSD 비중도 35.92%에 달했다.

리플 스테이블코인 RLUSD, 미국 IPO 결제 첫 사례
리플 스테이블코인 RLUSD, 미국 IPO 결제 첫 사례

이번 사례는 지난해 12월 발효된 미국 ‘GENIUS 법안’ 입법 효과와도 맞닿아 있다. GENIUS 법안은 미국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명확한 규제 기준을 제정, 해당 코인들이 실물 결제와 기관투자 등에 본격 활용될 수 있는 제도적 경로를 열었다. RLUSD의 IPO 실전 사용은 이 같은 규제 환경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금융 편입’ 가능성을 증명하는 첫 사례로 평가된다.

 

미국(USA)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 시장이 예의주시하며, 금융 혁신과 기존 결제 인프라의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들은 “블록체인 결제의 실질 적용이 자본조달, 상장 절차까지로 확장되는 중대한 전환”이라고 분석했다. RLUSD는 8개월 만에 시가총액 6억6천6백만 달러로 성장했고, 업홀드(Uphold), 비트소(Bitso), 문페이(MoonPay), 아르착스(Archax), 코인메나(CoinMENA) 등 주요 글로벌 거래소에 이미 상장됐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RLUSD 신뢰도가 강화되고, 거래 및 결제 플랫폼에서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본다. 장기적으로도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자본 조달 및 상장 절차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확산될 전망이다. 결제 인프라 기업 메쉬(Mesh)가 RLUSD를 상점 결제수단으로 통합한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 소매결제 영역 확산 움직임도 엿보인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향후 규제 집행의 구체성과 전통 금융권의 수용성이 남은 과제라고 지적했다.

 

향후 전망은 제도적 명확성 강화와 글로벌 금융권 대응에 달려 있다. RLUSD를 비롯한 안정된 온체인 결제수단이 기존 금융과의 가교로 자리매김할 경우, 암호화폐 시장의 제도화와 자본시장 혁신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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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rlusd#불리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