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 땀 자수로 수놓은 7억 롤스로이스”…수공예의 경계 허무는 자동차
롤스로이스모터카가 7일 중동 지역 한 고객의 주문으로 단 한 대만 제작된 비스포크 모델 ‘팬텀 덩텔(Phantom Dentelle)’을 공개하며 고급 수공예 자동차의 새로운 경계를 제시했다. 팬텀 익스텐디드를 기반으로 한 이 차량은 아버지를 위한 헌정의 의미가 담겨, 두바이 프라이빗 오피스를 통해 완성됐다.
팬텀 덩텔의 주목할 만한 점은 차량 곳곳에 구현된 수공예 레이스 자수다. ‘리버스 룸’ 직기로 짜인 입체적 3차원 꽃무늬와 진주빛 장식, 뒷좌석을 나누는 워터폴 구간에는 약 7만 땀에 달하는 자수가 적용돼 고급 직물 패턴을 자동차 예술로 승화시켰다. 로즈 골드 마감 스피커 그릴과 조화를 이루는 자수로 시각적 완성도도 높였다.

실내 페시아를 가로지르는 롤스로이스 팬텀 특유의 ‘갤러리’에는 오트 쿠튀르 레이스 패턴을 자수로 구현한 예술 작품이 설치됐다. 8가지의 자수 기법을 동원해 꽃잎, 양치식물, 레이스 조직이 입체적으로 표현됐다. 외관에는 크리스털 오버 아틱 화이트와 오직 이 고객만을 위한 전용 색상 ‘크리스털 오버 팔레 나마스카르 던’이 사용됐으며, 선라이즈 색상 더블 코치라인이 측면에 포인트를 더했다. 상징적인 판테온 그릴 상단과 도어 플레이트에는 로즈 골드로 마감된 환희의 여신상 조각상이 자리한다.
정확한 판매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팬텀 기본가가 7억1,200만 원부터임을 감안할 때 세계 최고의 명품 수공예 자동차 중 하나로 평가된다. 차량 디자인을 총괄한 미셸 러스비는 “팬텀 덩텔은 자수라는 예술적 언어로 장인정신과 독창성을 담아냈다”고 전했다.
롤스로이스의 이번 행보는 수공예의 가치와 예술성을 자동차 산업에 접목하는 흐름에 의미를 더한다는 평가다. 한정판 명품차 시장과 고객 맞춤형 비스포크 제작 방식이 고가 자동차의 새 방향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 산업 관계자는 “기술력을 넘어 예술성과 장인정신이 자동차의 또 다른 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팬텀 덩텔이 던지는 화두에 귀를 기울였다.
팬텀 덩텔은 예술과 기술, 럭셔리 비즈니스의 융합이 어디까지 확장될지 질문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