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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담겼을 수도”…부산 예술고생 사망 사건, 유족·경찰은 타살 의혹 주목
사회

“비밀 담겼을 수도”…부산 예술고생 사망 사건, 유족·경찰은 타살 의혹 주목

서윤아 기자
입력

부산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예술고 여고생 3명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두고, 유가족이 딸과 주고받은 마지막 메시지를 공개하며 타살 의혹을 제기했다.  

 

중앙일보 8일 보도에 따르면, 숨진 학생 중 한 명의 어머니 A씨는 “딸 B씨가 ‘엄마 사랑해’라는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고, 평소와 달리 가족 등에게 남긴 메시지가 모두 휴대전화에서 삭제됐다”고 주장했다. A씨는 “학업 스트레스가 직접적 원인일 수 없으며, 사라진 문자 메시지에 중요한 비밀이 담겼을 수 있다”고 강조하며, 학교 강사와의 갈등과 학교 운영의 구조적 문제 역시 사망 배경에 연관됐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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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건은 지난달 21일 오전 1시 39분경 부산 해운대구 좌동의 아파트 화단에서 고교생 3명이 쓰러진 채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학생들은 병원에 옮겨졌으나 모두 숨졌다. 유가족과 학부모들은 경찰과 교육청에 철저한 수사와 진상 규명을 촉구해왔다.  

 

경찰은 숨진 학생들이 생전에 주고받았던 마지막 메시지가 일제히 삭제된 점을 파악해, 현재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 기록 분석 등 정확한 사망 경위와 원인 규명을 위해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망 학생들이 다녔던 학교는 1999년부터 경영권 분쟁으로 관선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학부모회는 학교법인 운영 및 강사 인사문제, 비정상적 운영 관행 등에 대한 감사를 시교육청에 촉구한 바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달 25일부터 15명으로 구성된 감사반을 해당 학교법인 산하 학교에 투입해 특별감사를 벌이고 있다. 관선 체제 운영, 학부모 민원, 학교 운영 전반이 감사 대상이다. 한편, 이번 학교법인 이사진 교체는 사학분쟁조정위원회(사분위)의 보류 통보로 미뤄진 상태다.  

 

사건 직후 학교 교장은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책임을 통감하며 모든 진상 규명과 학교 운영 개선에 협조하겠다”고 유가족과 학생들에게 사과했다.  

 

이번 사건은 학생 개인의 문제를 넘어 학교 운영 구조와 교육 현장의 신뢰에 대한 질문을 낳고 있다. 경찰과 시교육청이 수사를 이어가는 가운데, 구조적 원인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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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예술고#부산경찰청#부산시교육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