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값 0.5% 급등”…미-EU 무역긴장·관세 우려에 투자 심리 자극
국내 금값이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 긴장 고조에 힘입어 단기 급등세를 기록했다. 7월 22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 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돈 기준 금 시세는 566,625원으로 전일(564,000원) 대비 0.5% 올랐다. 거래대금도 399억 원에 달해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뚜렷하게 반영됐다. 전문가들은 미-EU 무역갈등이 지속되며 향후 금 시장에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값은 지난 7일간 560,288원에서 566,625원까지 완만한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 같은 기간 평균 대비 0.9%, 최근 30일 평균과 비교해도 2.2% 상승했다. 이러한 강세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EU 물품에 30% 고율 관세” 경고 발언과 무역협상 교착, 관세 데드라인(8월 1일) 임박 등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 수요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금거래소에 따르면, 22일 오전 9시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85원으로 전일 대비 소폭 오르며, 원화 환산 국내 금값은 591,398원을 기록했다. 반면 국제 금시세(살 때 기준)는 409.14달러(환산 566,781원)로 전일 대비 0.48달러, 약 665원 하락하는 등 최근 약세 전환 흐름을 보였다. 이 같은 분위기는 주요 경제지표 공백 속 무역협상 불확실성, 트럼프의 추가 관세 위협, 미국과 EU의 미묘한 입장 차이 등 복합적 요인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 일각에서는 미국 상무부 장관의 “관세 유예 연장 없을 것” 발언 등 상반된 신호가 나오며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확산됐다고 진단한다. FXStreet는 “기술적으로 금값이 심리적 저항선인 1트로이온스당 3,400달러 재돌파를 시도 중”이라며, 돌파 시 다시 역사적 고점 행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환율 측면에서는 일본 참의원 선거 이후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고 있으며, 국내 증시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점도 원화 강세, 금 환산가 추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7월 97.4%, 9월 41.4%)과 관세 리스크가 달러-원 환율의 하단을 받치는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다.
최근 1년 고점(613,238원)과 비교해서는 여전히 7.6% 낮지만, 1년 최저점(327,788원) 대비로는 72.9% 급등해 금의 장기적 강세 바탕은 견고한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미-EU 협상 결과, 국제 정세 변화는 물론, 연준 통화정책까지 금값 방향성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국내외 금 시장은 미국-EU 무역협상과 연준 정책 흐름에 따라 단기·중기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8월 초 관세 데드라인과 금리 동향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