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수선수 각축전”…오클라호마시티-인디애나, 첫 우승 도전→NBA 챔프전 6일 개막
호흡을 고르는 선수들, 그리고 입장하는 순간 높아진 함성이 경기장을 뒤덮었다. 처음 마주한 결승 무대의 압박과 설레임이 교차한 채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와 인디애나 페이서스가 코트에 섰다. 팀마다 각기 다른 역사를 품었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하나의 목표를 향한 갈망으로 가득했다.
2024-2025시즌 미국프로농구 챔피언의 향방이 결정될 NBA 파이널이 6일 오클라호마시티 페이컴 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동부 콘퍼런스 우승팀 인디애나와 정규리그 전체 1위 오클라호마시티는 나란히 창단 후 최초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인디애나는 1976년 리그 합류 이래 25년 만의 결승 진출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토너먼트 전 경기를 7차전 없이 돌파하며, 밀워키와 클리블랜드, 뉴욕을 차례로 누르는 저력을 뽐냈다. 정규리그 4위(50승 32패)에서 시작해 위기에 흔들림 없이 올라온 집념이 빛을 발했다.

맞은편 오클라호마시티는 68승 14패로 승률 83%의 압도적인 시즌을 완성했다. 이는 골든스테이트, 시카고, 레이커스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높은 성적이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 멤피스를 상대로 전승을 거둘 만큼 강력한 전력을 과시했고, 덴버와의 7차전 사투, 이어진 미네소타전 승리로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이 팀 역시 오클라호마시티라는 새 이름 아래에서는 한 번도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시애틀 슈퍼소닉스 시절이던 1978-79시즌의 추억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이번 챔프전의 흐름을 가를 변수는 두 팀 모두 사치세 없는 건실한 팀운영으로 정상에 오른 점이다. NBA에 사치세 제도가 등장한 2002년 이래, 사치세 부과 대상이 아닌 팀끼리 결승에서 마주하는 것은 이번이 사상 최초다. 구단 경영의 효율과 젊은 원석들의 성장이라는 농구단의 모범이 가장 높은 곳에서 마주한다.
스포트라이트는 당연히 양 팀의 대표 선수에게 쏠린다. 오클라호마시티의 샤이 길저스알렉산더는 정규리그 평균 32.7점, 필드골 성공률 51.9%로 압도적인 공격력을 뽐냈다. 인디애나의 타이리스 할리버튼은 속공 전개와 날카로운 패싱으로 토너먼트 전체의 흐름을 주도했다. 양 에이스의 기량, 그리고 포워드 파스칼 시아캄과 센터 마일스 터너가 오클라호마시티의 고밀도 수비를 어떻게 뚫을지 역시 관전 포인트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정규시즌 최소 실점 3위(평균 107.6점)로 견고함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총 7차전 4승제의 결승시리즈는 오클라호마시티 홈 2경기로 시작해 인디애나 원정 두 경기를 소화한 뒤, 필요시 다시 홈-원정으로 이어진다. 감독진 역시 각오가 남다르다. 오클라호마시티 감독은 “결승에서야말로 우리가 쌓아온 경험이 진짜 가치를 발휘할 것”이라 밝혔고, 인디애나의 할리버튼은 “도시와 팬에게 첫 우승컵을 안길 것”이라 다짐했다. 경기 전 현지 팬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새로운 NBA 챔피언의 탄생’을 예고하는 기대감으로 뜨겁다.
지난 계절 내내 쉼 없이 달려온 두 팀의 여정이 이제 결실을 맺을 시간이다. 무게감 있는 코트 위에서 시작된 드라마, 그 마지막 챕터는 팬들과 함께 호흡한다. NBA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6일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열린다. 첫 우승을 향한 농구의 계절, 그 새로운 기록은 국내 스포츠팬들에게도 깊은 잔상을 남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