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원, 독주로 뒤흔든 시저의 절규”…‘킬링시저’ 장악→차기 변신 궁금증 증폭
담대한 첫 걸음으로 무대를 밝힌 김준원은 연극 ‘킬링시저’에서 시저로 분해 관객에게 숨가쁜 몰입을 선사했다. 절대 권력자 ‘줄리어스 시저’의 무너지는 내면을 꿰뚫는 눈빛과 단단한 목소리, 그리고 폭발적 감정의 소용돌이로 채운 그의 무대는 모든 시선을 사로잡았다. 벅찬 기대와 긴장 속에서 시작된 공연은 김준원의 등장만으로 흐름이 달라졌고, 그는 흔들림 없이 시저의 고독과 혼란, 위엄과 광기를 넘나드는 감정선으로 극의 서사를 이끌었다.
이번 작품 ‘킬링시저’는 셰익스피어 고전의 현대적 재해석 속 변주와 반전을 강조했다. 암살 장면에서 김준원은 스스로를 ‘북극성’이라 일컫는 시저의 건방지고도 허망한 위태로움을 전율로 담아냈다. 관객들은 배신과 절망이 엇갈리는 찰나 그의 표정과 손짓 하나에 감정이 끌려가며, 무대의 텐션을 거듭 삼켰다. 작품은 권력의 이면과 인간 심연을 촘촘하게 포착하며, 단순한 권력 암살극이 아닌 인물의 복합적 감정을 폭넓게 펼쳐냈다.

김준원은 이번 무대뿐 아니라 연극 ‘초선의원’에서 인권 변호사 최수호를, 드라마 ‘귀궁’에서는 수귀신 막돌 역을 맡으며 작품마다 전혀 다른 결의 캐릭터로 변주를 이어왔다. 무대와 드라마를 넘나드는 그의 다면적 색채와 집중력은 배우로서의 잠재력을 재확인시키고 있다.
시간의 응축된 긴장 속, 배우 김준원은 ‘킬링시저’에서 극의 중심축을 장악하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관객과 평단의 기립 박수 속에 막을 내린 이번 공연이 그에게 남긴 의미는 남다르다. 앞으로 김준원이 어떤 얼굴로 또 다른 극에 무대를 흔들지,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진다.
‘킬링시저’는 2개월간의 성황리 공연을 마치며 지난 20일 막을 내렸다. 줄리어스 시저를 연기한 김준원은 일관된 몰입과 극한 감정으로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었고, 관객의 뜨거운 환호와 함께 마지막 무대를 성공적으로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