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런포 폭발”…김현수, LG 3게임 차 선두 질주→롯데 9연패 늪 추락
빗줄기와 응원가가 엇갈린 저녁, 8회말 잠실구장을 뒤흔든 김현수의 투런포가 승부의 무게추를 뒤집었다. 결정적 순간마다 점수를 쌓은 LG 트윈스는 오랜만에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열광 속에 롯데 자이언츠를 5-2로 꺾으며 단독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침묵하던 롯데 타선은 막판 레이예스의 적시타로 반격을 시도했으나, 9연패의 그림자는 쉽게 거두지 못했다.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경기에서는 LG와 롯데 모두 외국인 투수인 앤더스 톨허스트와 빈스 벨라스케즈를 앞세워 팽팽한 초반 흐름을 연출했다. 그러나 4회말 오지환의 2루타로 포문을 연 LG 타선은 5회말 문성주의 2타점 적시타로 격차를 확대했다.

승부의 방향성은 8회말 김현수가 우월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확실히 갈렸다. 이 홈런은 단숨에 5-0 리드를 만드는 결정타였다. 반면 롯데는 9회 빅터 레이예스가 2타점 적시타로 마지막 추격을 펼쳤지만, 이미 분위기는 LG 쪽으로 완전히 기울어져 있었다.
LG는 이날 승리로 69승 2무 43패, 승률 0.616를 기록하며 2위 한화와 3게임 차이를 유지했다. 롯데는 20년 만에 9연패 수렁에 빠지며 2005년 이후 7,371일 만에 최다 연패 기록을 새로 썼다.
다른 구장에서도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다. 대전에서는 두산이 한화를 상대로 접전 끝에 6-5, 5연승을 이어갔으며, 수원에서는 kt가 SSG를 5-4로 꺾었다. 이날 허경민은 9회말 끝내기 2루타로 kt의 승리를 완성했다. 삼성 역시 아리엘 후라도의 8이닝 2실점 호투 덕분에 NC를 6-2로 누르고 3연승을 내달렸다. 광주에서는 KIA가 키움 마운드를 무너뜨리며 홈런 네 방을 앞세워 12-9로 이겼다.
관중석에는 처음 시도된 체크 스윙 비디오판독 장면도 흥미를 모았다. 수원 SSG 오태곤 타석에서 비디오판독이 실시됐으나 판정은 변경되지 않았다. 오태곤은 해당 타석 뒤 8회초 극적인 동점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이날 경기에 또 다른 반전을 선사했다.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응원가와 관중의 환호, 그리고 짙은 여름비 속에서 쌓인 땀방울의 무게가 남은 밤을 물들였다. 팬들의 작은 목소리와 치열한 승부의 기록은 매일 저녁 경기장 곳곳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2025 KBO리그의 거센 선두권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