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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링 울림”…벨트레, SSG 2군 애정 코칭→추신수 은퇴식 동행
스포츠

“멘토링 울림”…벨트레, SSG 2군 애정 코칭→추신수 은퇴식 동행

강태호 기자
입력

부드러운 미소로 구장에 들어선 아드리안 벨트레의 발걸음에는 지난 세월의 명예와 현재의 따뜻한 진심이 묻어났다. MLB 레전드와 마주한 SSG 2군 선수들은 새로운 꿈의 기운을 가까이서 만나는 소중한 순간을 누렸다. 그라운드를 뒤덮은 거장의 기운 속에서, 젊은 선수들의 눈빛에는 성장의 열망과 벅찬 기대가 교차했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벨트레는 6월 11일 인천 강화군 SSG퓨처스필드를 찾아 SSG 랜더스 2군 선수들과 하루를 함께했다. 벨트레는 배팅 케이지 한 켠에서 선수 개개인과 눈을 맞추며 1대1 맞춤 코칭을 펼쳤다. 기술은 물론, 경험과 마인드까지 세심하게 전한 벨트레는 자신이 어린 시절 야구에서 배운 조언도 아낌없이 풀어냈다.

“멘토링 진행”…벨트레, SSG 2군 방문→추신수 은퇴식 참석
“멘토링 진행”…벨트레, SSG 2군 방문→추신수 은퇴식 참석

이날에는 추신수 SSG 구단주 보좌역도 직접 모습을 드러내면서 양국을 대표하는 두 전설의 우정이 한층 빛을 더했다. 벨트레의 방문 덕분에 SSG 퓨처스 선수들은 MLB의 선진 타격 노하우를 생생하게 경험했다. 현장에는 박정권 2군 감독, 이명기 코치 등 지도진 역시 적극적으로 교류와 소통에 나서며 훈련장의 열기가 특별하게 무르익었다.

 

벨트레는 특별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추신수가 마련한 자리에 대해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 영광스럽기도 하다”고 밝혔으며, 선수들의 능력에 대해서도 긍정적 평가를 아끼지 않았다. 직접 코칭을 받은 이승민은 “이해하지 못했던 타격 조언을 오늘 벨트레에게서 쉽고 명확하게 들어 더 좋은 경험이었다. 다시 오지 않을 특별한 기회라 더 집중하려 했다”고 말하며 감동을 전했다.

 

선수 시절 벨트레는 1998년 다저스에서 데뷔해 통산 3166안타, 477홈런, 올스타 4회, 골드글러브 5회를 기록하며 MLB를 대표하는 타자로 군림했다. 최근 명예의 전당 헌액으로 빅리그의 살아있는 전설임을 증명했으며, 특히 “가장 까다로웠던 투수로 김병현을 꼽는다. 그가 꿈에 나올 정도로 힘든 상대였다”는 언급과 함께 한국 선수들에게도 진한 인상을 남겼다.

 

오랫동안 외국 무대에서 적응을 이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벨트레는 “언어와 문화가 다른 곳에서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현재 빅리그에서 활약 중인 이정후, 김혜성 등 코리안리거들에게도 응원의 메시지를 건넸다. 정신적으로 단단하게 준비해야 함을 강조하며 “앞으로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벨트레는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지는 추신수의 은퇴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추신수 역시 “MLB 최고의 친구가 한국까지 와주어 영광”이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젊은 숨결 위에 따뜻한 손길을 얹으며, 벨트레는 오늘 SSG와 KBO에 잊지 못할 흔적을 남겼다. SSG는 퓨처스 선수들의 발전을 위한 교류를 이어갈 계획이다. 어쩌면, 이날 그라운드를 가득 메운 우정과 격려의 바람이 내일의 야구를 조금 더 깊고 자유롭게 할지도 모른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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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트레#추신수#ssg랜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