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두수 74년 만에 최저”…미국, 소고기 가격 급등에 소비 위축 우려
현지시각 22일, 미국(USA) 전역에서 소고기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소비자와 업계 모두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다. 미국 농무부는 1월 이후 소고기 가격이 약 9% 상승해 파운드당 9.2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가격 급등은 장기 가뭄과 사료비 폭등, 그리고 사육두수 급감 등 복합적인 요인에서 비롯됐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기준 스테이크 가격은 전년 대비 12.4% 상승했고, 다진 소고기는 10.3% 올랐다. 지난해 달걀값 급등과 달리 소고기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미국 내 소 사육두수는 7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농업인연맹(AFBF)은 많은 목장주들이 낮은 수익성과 자연 방목 악화로 인해 업을 포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뭄으로 인해 목초지 방목이 크게 줄어들면서 값비싼 사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 번트 넬슨 AFBF 이코노미스트는 “목초지의 상당 부분이 가뭄 피해를 입었다”며 생산 비용 부담이 급증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조치로 미국 내 소고기 가격이 오르자, 아르헨티나·호주·브라질 등 해외에서 수입되는 소고기 비중이 8%까지 늘었다. 반면 미국산 소고기 수출은 5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업계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도니 킹 ‘타이슨 푸드’ 최고경영자는 “지금의 소고기 시장은 우리가 경험한 것 중 가장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CNN 등 주요 외신도 미국 소고기 시장의 이례적 가격 급등세에 주목하며 “미국의 식탁이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격 부담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전체 소고기 소비는 견조하지만, 전문가들은 앞으로 소비가 줄어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번트 넬슨은 “소득 감소와 소비심리 위축이 고가 소고기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이클 스완슨 웰스파고 애널리스트 역시 “이 사이클의 정점에 가까워졌으며, 가격 하락 시 생산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향후 미국(USA) 소고기 시장의 가격 및 수요 변화는 소비자 심리와 가계 재정 상황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사회와 식품업계는 앞으로 지속적인 가격 상승세가 미국 내외 소비 행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