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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뿌리는 불법계엄 저지”...정당 정체성 논쟁 불붙자 강경 발언→당내 진로 변수 부상
정치

“한동훈, 국민의힘 뿌리는 불법계엄 저지”...정당 정체성 논쟁 불붙자 강경 발언→당내 진로 변수 부상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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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의 존재 이유와 뿌리를 둘러싼 논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깊은 울림의 메시지를 던졌다. 6월의 계절, 한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의 정체성은 불법계엄 저지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상현 의원이 ‘윤석열 탄핵 반대’를 보수정당의 근본으로 내세운 데 대한 날 선 반박이기도 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윤상현 의원의 발언에 대해, ‘불법계엄을 옹호했던 그 순간들, 우리 당이 진정 지켜야 했던 것은 무엇이었는가’라고 되묻는 듯 분명한 어조로 대응했다. 그는 “불법계엄을 옹호하는 것이 아닌, 불법계엄을 저지하는 것이 국민의힘이 걸어가야 할 길”이라며 윤상현 의원의 정체성 언급이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출처=뉴시스
출처=뉴시스

한 전 대표의 이 같은 입장은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기존 당론을 재논의할 수 있다는 언급 이후, 고조된 당내 긴장감을 더욱 끌어올렸다. 윤상현 의원은 “당의 뿌리와 정체성을 훼손하는 선을 넘지 말라”고 했으나, 한 전 대표는 오히려 그 경계를 ‘불법계엄 저지’에 두어야 한다는 강경한 신호를 보냈다.  

 

5월 말 광주 동구 충장로에서의 거리 유세 이후 한동훈 전 대표는 보수정치의 원칙론을 강조하는 발언들을 이어왔다. 점점 치열해지는 국민의힘 내부의 노선 갈등은 이번 논쟁으로 다시 한번 뜨거워지고 있다.  

 

정치권의 시선은 국민의힘 안에서 이어지는 정체성 재정립 논의가 단지 ‘윤석열 탄핵’ 논란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보수정당이 어떤 가치를 원점으로 삼을지에 대한 근본적 질문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 같은 의견 차가 당 진로의 새로운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내부 토론과 당론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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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국민의힘#윤석열탄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