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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합 맞춤”…김혜정-공희용, 싱가포르오픈 제패→3번째 우승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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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합 맞춤”…김혜정-공희용, 싱가포르오픈 제패→3번째 우승 감동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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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랠리의 흐름이 순식간에 바뀌던 순간, 김혜정과 공희용은 코트 위에 모든 집중력과 믿음을 쏟았다. 팀워크의 힘은 결정적인 포인트마다 더욱 단단해졌고, 두 선수의 발끝은 마지막 순간까지 흔들림 없이 흐름을 쥐고 있었다.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 월드투어 슈퍼 750 싱가포르오픈 여자복식 결승에서 김혜정(삼성생명)과 공희용(전북은행)은 일본의 이와나가 린-나가니시 기에 조를 2-0(21-16 21-14)으로 꺾으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이어진 적극적인 전위 압박과 세밀한 수비는 상대의 기세를 누그러뜨렸다. 1세트에서는 강한 드라이브와 빈틈을 파고드는 커버 플레이로 경기의 리듬을 장악했다.

“여자복식 완승”…김혜정-공희용, 싱가포르오픈 제패→시즌 3번째 우승 / 연합뉴스
“여자복식 완승”…김혜정-공희용, 싱가포르오픈 제패→시즌 3번째 우승 / 연합뉴스

2세트에서도 분위기는 변하지 않았다. 김혜정-공희용 조는 네트 근처에서의 빠른 전개와 침착한 리턴으로 일본 조의 반격을 허락하지 않으며 점수 차를 점점 벌렸다. 마지막 포인트가 결정된 순간, 선수들과 관중 모두 승리의 환희를 함께 나눴다.

 

이번 승리로 김혜정-공희용 조는 올해 인도네시아 마스터스, 오를레앙 마스터스에 이어 국제대회 3번째 정상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내내 이어진 상승세와 고비마다 나타난 견고한 호흡은 세계무대에서 점점 더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혜정은 “서로에 대한 신뢰와 집중력이 우승의 비결”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관중들 역시 두 선수의 눈부신 호흡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한편, 남자복식 결승에 진출한 김원호-서승재(삼성생명)는 말레이시아의 아론 치아-소위익에게 세트스코어 1-2(21-15 18-21 19-21)로 역전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은 8강전에서 중국의 천위페이에게 0-2로 고배를 마셨지만, 인도네시아오픈에서 다시 한 번 정상을 노린다.

 

싱가포르오픈을 마친 한국 대표팀은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로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대표팀의 여정이 이어질 인도네시아오픈은 6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다. 시즌을 뛰는 선수들의 심장엔 새로운 도전의 열망과 서로를 믿는 힘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여운은 곧 인도네시아의 뜨거운 공기 속에서 다시 한 번 피어난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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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정-공희용#싱가포르오픈#안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