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호조에도 주가 13% 급락”…피그마, 보호예수 해제에 시장 불안 고조
현지시각 3일, 미국(USA)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 피그마(Figma)가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주가 급락이라는 이중적 흐름을 보였다. 뉴욕(New York) 증시에서 장 마감 기준 전일 대비 3.90% 오른 67.85달러로 마쳤지만, 시간외 거래에서는 13% 급락해 59.06달러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변동성은 보호예수(lock-up) 해제 일정이 임박한 데 따른 투자심리 위축에서 비롯됐다.
피그마는 이번 분기 매출이 2억4,96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1% 증가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도 84만6,000달러로, 지난해 적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2억4,880만 달러를 뛰어넘는 성과다. 3분기 역시 매출 전망치(2억6,300만~2억6,500만 달러)가 시장 컨센서스(2억5,680만 달러)를 상회했으며, 연간 매출 역시 10억2,000만 달러로 내다봤다.

그러나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피그마는 대규모 주식 유통 물량 확대에 따라 주가 하락 압력에 직면했다. 특히 4일 장 마감 이후 일부 직원 보유 주식 25%에 대한 보호예수가 해제될 예정이라는 발표가 나오면서, 주식 매각 물량 증가 우려에 단기적 변동성이 확대된 것이다. 피그마는 보호예수 해제 대상에서 고위 임원진은 제외됐다고 밝혔으나 시장의 불안 심리를 막지는 못했다.
시장 전문가는 “신규 상장주의 경우 보호예수 해제 시 투자자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면서, “이번 사례는 실적과 무관하게 유동성 변화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뉴욕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투자자들은 향후 상장 초기 기업들에서 이 같은 변동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도 “피그마가 실적을 뛰어넘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며, 보호예수 해제 효과에 주목했다. 업계에서는 “상장사 초기 유동성 관리와 투자자 신뢰 회복이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피그마 사례처럼 보호예수 해제 시점에 유의미한 변동성이 반복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향후 투자자들의 신중한 판단과 리스크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국제사회와 금융당국 역시 이슈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