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안보공원, 287억원 투자 확정”…행안부 중앙심의 통과로 2028년 완공 ‘청신호’
가평군의 관광안보공원 조성 계획이 행정안전부 심사를 통과하면서, 전쟁영웅과 참전국의 희생을 둘러싼 기억과 안보체험을 한번에 아우르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된다. 정치권과 지역사회가 남북 안보를 둘러싼 현실을 재조명하는 가운데, 이번 사업이 지역 균형발전의 대표 모델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가평군은 7일,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의위원회가 총 287억원이 소요되는 ‘가평 미·영연방 관광안보공원 조성 사업’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북면 목동리 9만3천㎡ 부지에 2028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들어설 이번 공원은 가평전투 기념관, 메모리얼 파크, 산림휴양시설 ‘트리워크’, 다양한 공원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행정안전부 투자심사는 총사업비 200억원을 넘는 군 단위 신규사업을 대상으로 필요성·타당성·재정건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심의한다. 이미 해당 사업은 지역균형발전 사업에 선정돼 국비 118억원을 확보했다. 가평군이 민선 8기(2022~2026년)의 핵심공약으로 추진해 온 만큼, 이번 통과가 향후 추가 예산확보와 국가 주도 관광 인프라 조성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가평 미·영연방 관광안보공원의 핵심 취지는 6·25전쟁 당시 가평전투 등 참전국의 희생과 연합군의 의미를 기억하는 데 있다. 1951년 4월 영국 미들세스대대, 호주 왕실 3대대, 캐나다 프린세스 패트리샤 2대대, 뉴질랜드 16포병연대 등으로 구성된 영연방 제27여단이 대규모 중공군 공세에 맞서 싸웠으며, 이 전투 덕분에 국군과 유엔군이 인근에 새로운 방어진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 호주 왕실 3대대와 캐나다 프린세스 패트리샤 2대대는 현재까지 ‘가평대대’와 ‘가평 막사’라는 명칭을 사용하며 전통을 잇고 있다. 또한 미군 제40사단과 예하 213포병대대가 ‘가평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전과를 기록한 역사도 재조명된다.
지역 정치권과 주민들은 “가평 안보공원이 완공되면, 안보교육과 역사체험형 관광이 결합된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를 밝혔다. 이에 따라 경기 북부 지역발전과 국가 브랜드 제고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가평군은 행안부 심사 통과에 힘입어 본격적인 건축 설계·공사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향후 추가 국비 확보와 더불어 안보관광 활성화, 청소년 안보교육 플랫폼 구축 등을 중점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