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120대 소폭 상승”…외국인·기관 매도에도 개인 매수세 유입
9일 코스피 지수가 오전 장중 3,120대에서 제한적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오전 9시 25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5.90포인트(0.19%) 오른 3,120.85에 거래됐다. 장 시작과 동시에 3,123.22까지 오르며 0.27% 강세를 보였지만, 이후 보합권 등락을 반복한 끝에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개인 투자자가 3,869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의 상단을 지지했다. 반면 외국인은 2,250억 원, 기관은 1,686억 원씩 각각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도 1,302억 원 규모를 순매도해 상승 모멘텀에 제동을 걸었다. 같은 시각 서울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1원 상승한 1,372.0원을 기록, 외국인 투자심리 위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전일 코스피가 미국과 중국 간 관세 협상 기대감에 1.8% 급등한 데 따른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영향으로, 이날 상승 폭은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무역 협상 진전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상승 동력을 찾기 어려운 신중한 분위기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2차전지 관련주인 LG에너지솔루션(0.81%), LG화학(1.38%)과 방산 대표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3.68%), HD현대중공업(0.77%) 등이 상승했다. 반면 시가총액 상위주인 삼성전자(-1.30%), SK하이닉스(-1.24%)를 비롯해 현대차(-1.66%), 기아(-0.71%), KB금융(-4.26%) 등은 하락했다. 증권(2.56%), 화학(1.26%), 운송장비(0.95%)와 같은 업종은 상승을, 전기가스(-2.55%), 오락문화(-2.22%) 등은 하락을 보였다.
코스닥지수도 오전 9시 25분 기준 2.74포인트(0.35%) 오른 786.98을 기록했다. 개인이 351억 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7억 원, 201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차전지주(에코프로비엠 0.80%, 에코프로 0.45%)와 바이오·로봇 관련주(파마리서치 0.51%, 레인보우로보틱스 1.52%, 펩트론 2.62%, 삼천당제약 3.35%)가 강세를 보였다. 반면 알테오젠(-0.12%), 클래시스(-2.14%), 코오롱티슈진(-1.42%), 실리콘투(-1.12%) 등은 약세를 기록했다.
전일 뉴욕증시에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시행 시한 연기 불가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증시 방향성이 분명하지 않은 혼조세를 보였다. 대통령의 관세 품목 확정, 구리 50% 관세 부과 계획 언급 등에도 시장은 관망세를 유지한 것으로 전달됐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관세 압박 강도가 당초 우려보다는 낮은 수준에 머물며, 시장의 최악 국면은 벗어났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미국 증시가 명확한 방향 타진에 실패함에 따라 국내 시장 역시 무역 협상 진전 여부에 따라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일 급등에 따른 단기 과열 우려를 감안하면,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 확보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무역 협상 관련 발표가 예정된 만큼,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에 따른 관망세를 이어가며 돌발 이슈에 대한 경계감을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미·중 무역협상과 관세 이슈 등 대외 변수에 따라 국내 증시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