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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푸틴 러시아 가수 샤먼 평양 방문”…북러 문화 교류 확대 전망
국제

“친푸틴 러시아 가수 샤먼 평양 방문”…북러 문화 교류 확대 전망

강예은 기자
입력

현지시각 14일, 북한 평양에서 러시아(Россия) 문화성 대표단이 공식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대표단에는 ‘친푸틴’ 성향으로 유명한 러시아 가수 샤먼(야로슬라프 드로노프)과 함께, 안드레이 말리쉐프 러시아 문화성 부상 등 전략로켓군 ‘붉은별’ 협주단, 항공륙전군협주단 등이 포함됐다. 이번 방문은 북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문화성 초청에 따른 것으로, 광복 80주년을 맞아 양국 간 문화외교가 한층 강화되는 모양새다.

 

샤먼은 지난해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평양을 공식 방문했을 당시에도 동행, 평양체육관에서 축하공연을 펼친 바 있다. ‘나는 러시아인입니다’, ‘일어서자’ 등 대표곡으로 러시아 내 강한 국가주의 흐름을 상징하며, 친정부 성향의 문화예술계 대표 인물로 꼽힌다.

샤먼 SNS
샤먼 SNS

북한과 러시아는 최근 몇 년간 군사·경제·문화적 협력 분야에서 빠르게 밀착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대러 제재 강화에 맞서 북한과의 연대에 더욱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방문이 단순한 예술 교류를 넘어 양국의 전략적 연결 고리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한다.

 

이번 러시아 대표단 방문과는 별도로, 뱌체슬라프 볼로딘 국가두마(하원) 의장이 이끄는 러시아 의회 대표단도 평양을 찾을 예정이어서 북러 고위급 교류 행보가 연달아 이어지는 점도 주목된다. 평양 내외에서는 양국 우호의 상징적 제스처가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에도 파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서방 주요 언론은 “북러 협력이 이전보다 다층화되는 신호”라며, 과거 단순한 지원 관계를 넘어 다양한 실무 교류와 문화공세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문화적 교류조차 국익을 위한 전략적 자산으로 활용하려는 양국 지도자의 기류”를 강조하기도 했다.

 

한러, 북러 관계 전문가들은 샤먼의 평양 방문을 상징적 사례로 바라보면서, 앞으로 양국이 안보, 경제, 인적 교류까지 다방면에서 밀착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북러 대표단들의 평양 방문을 계기로 동북아 질서 및 한반도 정세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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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푸틴#평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