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임대료 갈등 끝에 신라면세점 철수”…인천공항 DF1권역, 롯데면세점 복귀 주목
경제

“임대료 갈등 끝에 신라면세점 철수”…인천공항 DF1권역, 롯데면세점 복귀 주목

조민석 기자
입력

신라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공사와의 임대료 갈등을 끝내 타결하지 못하고 인천공항 DF1권역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외국인 관광객 감소 및 소비패턴 변화로 이어진 매출 급감과 재무구조 악화를 감안한 조치로, 면세업계 사업자 경쟁 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신라면세점은 2026년 3월 17일을 끝으로 인천공항 DF1권역(향수, 화장품, 주류, 담배 등 핵심 면세품 카테고리) 영업을 공식 중단한다고 19일 공시했다. 신라는 그간 인천공항 내 DF1, DF3 두 권역을 운영해왔으나, 최근 실적 부진과 수십억 원대 손실이 이어진 데다 임대료 조정 협의도 결렬되면서 사업권을 반납하게 됐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업계에서는 인천공항공사의 임대료 정책 변화가 없이, 입찰의 공정성과 형평성만 강조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법원이 임대료 25~27% 인하를 명령했음에도 공사는 이의 신청을 제기하면서 갈등이 장기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신라는 지속적인 영업손실과 기업 가치 훼손 우려 속에 결국 사업권 철수를 선택했다.

 

이로써 인천공항공사는 2026년 3월까지 DF1사업권을 새롭게 운영할 사업자를 선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과거 이 권역을 맡았던 롯데면세점의 '재입성'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떠오르면서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실제로 롯데면세점은 2018년 임대료 갈등을 이유로 DF1권역에서 철수했으며, 지난해 재입찰에도 선정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인천공항의 상징성·출국객 증가세·글로벌 브랜드 협상력 요인 등을 감안해 진출 가능성을 적극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면세산업 내 시장 구조 조정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고정비·임대료 부담이 높은 구조에서는 매출 변동성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공항 면세점 사업권 입찰에 실질적인 제도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공항 면세점 경쟁 구도의 변화와 함께, 향후 사업권 입찰과 운영사 선정 과정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조민석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신라면세점#인천국제공항공사#롯데면세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