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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 장기기증, 생명 잇는다”…한국, 생명나눔 문화 확산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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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 장기기증, 생명 잇는다”…한국, 생명나눔 문화 확산 신호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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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 장기기증이 생명공학과 의료 산업의 윤리·사회적 패러다임을 다시 쓰고 있다. 최근 50대 여성 김미란씨가 10년 전의 장기기증 희망등록 약속을 지키며, 자신의 장기 기증으로 세 명의 환자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7월 21일 제주대학교병원에서 김씨의 간장, 좌우 신장 등 3개 장기 이식 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인과 식사 도중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었으며, 병원 이송 이후 뇌사 판정을 받았다.  

뇌사 장기기증은 첨단 이식의학 및 조직관리 기술과 결합하며 최근 의료계와 정책 분야에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씨의 사례는 장기기증 희망등록의 실제 효과를 보여주는 구체적 사례로 평가된다. 기존에는 기증 동의 절차와 가족의 결정이 장벽이었으나, 장기기증 사전등록 활성화와 사회적 인식 제고가 산업적으로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장기이식 대상자는 대부분 간질환, 만성신부전 등 난치성 질환 환자로, 이식 기술은 면역 거부반응 제어 등에서 상당한 발전을 거듭해 왔다. 실제로 김씨가 기증한 장기 수혜 환자들도 삶의 질 개선이 기대된다. 미국, 유럽 등에서는 이미 기증자 정보 공유, 사회적 지원 확대 등 생명나눔 활성화 정책이 자리잡으면서 장기이식 대기자 문제 해소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복지부가 장기기증·이식 관리체계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윤리적 판단, 가족동의 범위, 장기 분배 시스템 투명성 등 규제와 사회적 합의는 여전히 논의 중이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장기기증 희망등록 증가가 진정 사회적 생명나눔 문화의 확산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며 “디지털 헬스케어, 이식 사후 추적 시스템 등 첨단 기술 접목 논의도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산업계는 실제 기증 사례의 확산이 이식의학 및 바이오산업 전반의 신뢰도를 높이며, 장기이식 대상 환자 및 가족의 삶의 변곡점을 만들어가고 있음을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윤리, 사회적 지지 체계의 균형이 장기이식 및 생명나눔 산업 성장의 필수 조건으로 자리잡는 상황이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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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란#한국장기조직기증원#뇌사장기기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