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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찬반 구도 격돌”…국민의힘 당권 레이스, 인적쇄신-전한길 입당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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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찬반 구도 격돌”…국민의힘 당권 레이스, 인적쇄신-전한길 입당 대치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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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을 둘러싼 탄핵 찬반 주자 간 맞대결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2025년 7월 21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장동혁 의원이 각각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하며, 같은 날 탄핵 찬성 입장의 조경태 의원도 출마를 선언해 정치권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안철수 의원 역시 탄핵 표결에 동참했던 기존 입장대로 일찌감치 당권 도전의 뜻을 밝혔다.

 

이번 당권 레이스는 지난 대선에 이어 또 한 번 탄핵 찬반 진영 간 구도로 흐르고 있다. 비상대책위원장·대표를 지낸 한동훈 전 대표 역시 친윤(친윤석열)계와 각을 세우며 출마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문수 전 장관은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주도한 인적 쇄신안에 대해 “당이 쪼그라드는 방향으로 혁신한다면 반은 혁신이지만 상당한 자해 행위가 될 수 있다”며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한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입당을 받아들여야 하고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며 전한길씨 입당 이슈에 대해 통합 기조를 강조했다.

 

장동혁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낡은 언론매체와 탄핵에 찬성했던 내부 총질 세력이 국민의힘, 나를 극우로 몰아가는 꼴을 더는 지켜볼 수 없다”며 “반드시 당 대표가 돼 당과 당원을 모독한 자들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기존 인적 쇄신 방식에 비판적 관점을 보여왔다.

 

반면 찬탄파 주자들은 당내 극우 색채와의 연대 움직임을 비판하며 쇄신·혁신을 강조했다. 조경태 의원은 “우리 당을 백척간두의 위기로 몰고 간 세력들을 청산하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며 “잘못된 과거와의 완전한 절연을 통해 우리 당을 살려내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의원은 김문수 전 장관의 통합론을 겨냥해 “아직도 5공화국에 사는 사람처럼 자꾸 뒤만 보는가. ‘친길 당대표’가 되려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보수정당인 우리가 극단세력에 점령당해 계엄옹호당이라는 주홍 글씨를 영원히 안고 침몰하면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이와 달리 한동훈 전 대표는 “대선 후 반성과 쇄신이 아니라 극우 인사는 입당시키고, 당의 쇄신을 요구하면 징계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적반하장식 역주행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반탄 진영을 강하게 비판했다. 찬탄파 후보들은 인적 청산과 당 쇄신에 공감하며 ‘반윤 연대’ 가능성도 거론된다. 조경태 의원, 한동훈 전 대표, 안철수 의원의 연대 역시 구도 변화의 변수로 꼽힌다.

 

한편,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전한길씨의 입당 문제와 전대 표심에 미칠 영향력도 주요 관심사로 부상했다. 전씨는 “출마는 하지 않지만 저와 평당원들의 요구를 들어줄 수 있는 후보에 영향력은 행사할 것”이라고 밝혀 실제 표 결집력에 이목이 쏠린다. 다만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라 그는 책임당원 요건을 갖추지 못해 전대 출마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당권 주자 간 탄핵 찬반·인적 청산·전한길 입당 이슈가 얽히며 국민의힘 전대는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정치권은 이번 대결 구도가 보수진영 재편과 차기 총선 전략에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30~31일 후보 등록을 거쳐 공식 경선을 치르게 되며, 치열한 당내 노선경쟁과 세력 재편이 예고되고 있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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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김문수#조경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