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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등판부터 흔들”…벨라스케즈, 롯데 선발진 구상 변수→3이닝 5실점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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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등판부터 흔들”…벨라스케즈, 롯데 선발진 구상 변수→3이닝 5실점 충격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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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이 감도는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흥분과 기대가 뒤섞인 관중 속에 벨라스케즈의 KBO리그 첫 돌직구가 힘차게 뿌려졌다. 그러나 단 세 이닝만에 6피안타 5실점이라는 역시 쉽지 않은 기록, 롯데 자이언츠를 향한 팬들의 응원과 조용한 탄식이 동시에 교차했다. 1회말을 군더더기 없이 지킨 반면, 2회 들어서는 수비의 흔들림과 적응 문제 속에서 한화 이글스 타선에 속수무책으로 두들겨 맞는 장면이 연이어 펼쳐졌다.

 

벤치의 선택은 오른손 빅리거 출신 벨라스케즈였다. 롯데는 올 시즌 22경기 10승 5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한 터커 데이비슨을 내보내며 선발진 재편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특히 152㎞에 달하는 최고 구속, 빅리그 통산 38승 51패의 관록, 트리플A 18경기 5승 4패 평균자책점 3.42 등 확실한 이력을 내세운 벨라스케즈가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데뷔전 3이닝 5실점”…롯데 벨라스케즈, 한화전 부진 속 6번째 선발 카드 시험대 / 연합뉴스
“데뷔전 3이닝 5실점”…롯데 벨라스케즈, 한화전 부진 속 6번째 선발 카드 시험대 / 연합뉴스

하지만 데뷔전의 현실은 달랐다. 한화전에서 벨라스케즈는 3이닝 동안 2개의 볼넷과 6안타를 허용하며 5점을 빼앗겼다. 1회 깔끔한 출발 뒤 2회에는 수비진의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움직임과 KBO리그 생소한 타순에 적응 실패까지 겹쳤다. 감독진은 강판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고, 교체된 마운드에는 아쉬움만 남았다. 트리플A에서 강점이던 이닝 소화력은 잠시 뒤로 미뤄진 듯했다.

 

한화 이글스 타자들은 초구부터 과감하게 벨라스케즈를 공략했다. 좌우 코스를 자유롭게 활용한 직구에도 불구하고, 위기 상황에서 약점을 노출했다. KBO리그 선발진 교체의 변수와 데뷔전 긴장, 수비 지원 아쉬움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모두 고스란히 쌓였다. 구단 역시 “첫 경기라 긴장과 환경 적응이 모두 변수로 작용했다”며 향후 등판에 신중한 평가를 예고했다.

 

데뷔전에서 부진한 알렉 감보아, 이어 벨라스케즈까지 6번째 선발 실험은 아직 해답을 찾지 못한 분위기다. 하지만 롯데는 정규시즌 남은 기간 벨라스케즈에게 6~7차례 등판 기회를 주어 에이스 역할에 가까운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19일 LG 트윈스전이 다음 시험 무대다.

 

스탠드를 가득 메운 관중은 경기 내내 아쉬움과 응원을 오갔고, 긴장과 설렘 속에서 ‘새 외인의 첫 발’이 끝까지 지켜봤다. 새로운 얼굴, 새로운 도전이 진한 여운이 됐다. 롯데 자이언츠의 가을야구를 위한 도전은 벨라스케즈와 다시 이어질 예정이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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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스케즈#롯데자이언츠#한화이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