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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회사 손배소 맞불”…크래프톤, 신작 지연에 언노운월즈 前 경영진 반소
경제

“미국 자회사 손배소 맞불”…크래프톤, 신작 지연에 언노운월즈 前 경영진 반소

신유리 기자
입력

크래프톤이 미국 자회사 언노운월즈 전 경영진의 3,500억 원대 손해배상 소송에 맞서 반소를 제기하며 법적 대응에 본격 나섰다. 최근‘서브노티카 2’ 등 신작의 개발 지연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친 데다 인수 계약에 얽힌 법적 책임 공방까지 더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소송 결과에 따라 크래프톤의 실적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크래프톤이 14일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자회사 언노운월즈는 8월 11일 미국 델라웨어 형평법 법원에 전 경영진을 상대로 주식매매계약 위반, 이사 및 임원 주의·충실의무 위반, 고용계약 위반 등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는 언노운월즈 창업자인 찰리 클리블랜드와 공동 창업자인 테드 길, 맥스 맥과이어가 지난달 2억5,000만 달러(약 3,447억7,500만 원) 손해배상을 요구하며 제기한 소송에 대한 맞대응 차원이다.

‘크래프톤’ 언노운월즈 前 경영진에 맞소송…손해배상 청구전 본격화
‘크래프톤’ 언노운월즈 前 경영진에 맞소송…손해배상 청구전 본격화

언노운월즈는 크래프톤이 2021년 5억 달러에 인수한 미국 현지 게임 개발사다. 인수 당시 언노운월즈는 2023~2025년 상반기 매출을 각각 850억 원, 834억 원, 663억 원으로 책정했지만, ‘서브노티카 2’ 개발에 차질을 빚고 또 다른 신작 ‘문브레이커’가 부진하면서 실제 매출은 2023년 371억 원, 2024년 391억 원, 2025년 상반기 178억 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도 2023년 71억 원, 2024년 27억 원, 2025년 상반기 3억 원으로 집계돼, 인수 당시 기대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번을 계기로 업계는 크래프톤의 실적 악화와 신작 개발 차질에 주목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인수계약 및 경영진 해임을 둘러싼 이번 소송이 양사 실적 회복과 신작 일정에 미칠 불확실성에 우려를 표하는 분위기다. 크래프톤은 경영진 교체 후 남아 있는 직원에게 공정한 보상을 약속하고, ‘서브노티카 2’ 개발 완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실적 악화와 개발 차질이 복합된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추가 손실 또는 매출 회복 지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법적 쟁점이 되는 신작 성과 보상금(언아웃) 문제도 시장 투자심리 악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당분간 크래프톤은 언노운월즈와의 소송 진행 상황, 신작 일정 등 현안에서 불확실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시장에서는 판결 결과가 회사의 손익 계정에 직접 반영될 수 있는 만큼 향후 소송 일정과 양측 협상 동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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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언노운월즈#서브노티카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