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을 아는 용기, 다시 시작됐다”…남궁민·전여빈 ‘우리영화’ 슬럼프와 시한부→삶의 진짜 엔딩은
화창한 영화 세트장 한가운데, 남궁민과 전여빈이 마주 선다. 그 힘겨웠던 현실의 벽 앞에서조차 두 사람은 고효의 온기를 품은 눈빛으로, 전부를 걸고 다시 하나의 시작을 연다. SBS 새 금토드라마 ‘우리영화’는 끝을 예감하는 인생 끝자락에 선 배우와 깊은 슬럼프를 겪는 감독이 서로를 믿고 단 한 편의 영화를 완성해내기 위해 격렬하게 내딛는 용기와 희망의 여정을 펼쳐낸다. 찬란한 마지막을 향해, 평범한 오늘을 뛰어넘는 두 남녀의 선택이 시청자 마음을 깊이 파고든다.
주인공 이다음 역의 전여빈은 “우리가 영화를 완성할 수 있을까요?”라고 묻는다. 이제하 역의 남궁민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완성해야죠. 완성할 거예요”라며 응답한다. 그 한마디는 실패와 상실이 밀려온 시간, 절망 앞에 선 모든 이들에게 단 한 번뿐인 인생의 장면으로 남는다. 이다음은 “감독님, 아파도요. 영화도 보고 오디션도 보고 사랑도 해요. 그러니까 영화도 찍을 수 있어요”라는 대사를 통해, 현실 속에서 시한부 환자인 배우 자신의 이야기를 캐릭터와 함께 이끌어나가며 더욱 뭉클한 진정성을 전한다.

하지만 현실은 쉽게 빛을 허락하지 않는다. 영화 제작을 반대하는 주변의 냉소, 부승원 역의 서현우와 아버지 이정효 역의 권해효까지도 이다음의 가능성에 의문을 던진다. “시한부 환자에게 시한부 연기를 시키는 게 재밌습니까”라는 날카로운 질문, 그리고 배우 채서영 역의 이설 또한 이제하에게 “미쳤다”며 등을 돌리는 장면들은 두 사람을 더욱 절박하게 몰아넣는다. 그럼에도 이제하는 “우리에게 없는 그런 게 있다”며 단호한 소신을 굽히지 않고, 이다음은 수많은 시련에도 스스로를 “반만 채워 살겠다” 다짐한다.
카메라가 하나씩 반복되는 시도와 좌절, 그리고 다시 피어나는 희망을 따라가면서 두 사람의 감정선도 깊이를 더한다. 절망과 불안, 확신과 집요한 의지로 뒤엉킨 이 여정에서, 이제하가 “이다음 씨, 살 수는 없나요?”라고 건네는 마지막 한마디는 인생에 대한 시적 질문이 돼 오래도록 여운을 남긴다.
‘우리영화’는 모두가 끝이라 부르는 순간에도 자신만의 빛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써 내려가는 서사다. 남궁민과 전여빈이 주고받는 진심, 그리고 슬픔 너머에서 솟아오르는 사랑과 희망의 감정은 한 편의 영화로써 삶을 아름답게 완성시킨다. 출연자 각자의 서사가 맞물릴 때마다 작품의 메시지는 더욱 단단해진다.
두 남녀가 그려낸 인생의 마지막 장면은 결국, 자신만의 용기와 믿음이 지닌 힘을 시청자에게 전한다. SBS 새 금토드라마 ‘우리영화’는 6월 13일 밤 9시 50분 첫 방송된다.